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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Movie/Review 2023. 8. 26. 21:28
크리스토퍼 놀란의 12번째 장편 영화인 [오펜하이머]를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답게 풀 아이맥스로 촬영했고 꽤 많은 장면을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시간의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시간을 모티브로 한 플롯을 좋아하는 감독답게 크게 세 가지 타임라인이 병렬로 진행된다. 맨해튼 프로젝트, 오펜하이머 청문회, 스트로스 청문회가 그것이다. 스트로스의 관점은 흑백으로 촬영한 덕에 타임라인별 사건이 헷갈리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시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레너, 게리 올드만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그 초호화 라인업에서도 킬리언 머피의 연기가 가장 돋보인다. 원래도 훌륭한 배우인 건 알았으나 이 정도의 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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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The Notebook, 2004)Movie/Review 2023. 8. 20. 23:03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노트북]을 봤다. 정통 멜로로 정말 유명한데 이제야 봤다. 불같이 사랑하는 청춘 남녀의 감정을 잘 연출했다.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잘 어울려서 좋았다. 실제 촬영할 땐 갈등이 심했다고 하지만... 하지만 명성에 비해 별로 감동적이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이 정도의 멜로물은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몇 십 개는 찾을 수 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영화와 별개로 레이첼 맥아담스의 헤어 스타일이 너무 별로였다. 이마를 조금이라도 덮는 스타일이면 훨씬 이쁘게 나왔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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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일 (The Whale, 2022)Movie/Review 2023. 8. 15. 22:45
대런 아로노프스키 연출, 브랜든 프레이저 주연의 [더 웨일]을 봤다. 2014년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브랜든 프레이저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홍 차우, 세이디 싱크 등 다른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라 몰입도를 높여준다. 홍 차우는 요즘 TV 시리즈에도 많이 나오는 걸 보니 핫한 배우인 모양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답게 각본이 범상치 않다. 타인에겐 상냥하고 긍정적이지만 자신에게는 혐오가 가득한 주인공 찰리의 심리가 공감이 정말 안되지만 반대로 이해가 되는 구석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을 결코 옹호할 수 없다. 자신을 가족처럼 아껴주는 사람이 있고 딸이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지만 자기 파괴를 통한 구원을 고수한다. 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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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번역가 (The Translators, 2019)Movie/Review 2023. 8. 6. 22:11
알렉스 로우더 주연의 [9명의 번역가]를 봤다. 베스트셀러 '디덜리스' 유출의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프랑스 영화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는 배우인 올가 쿠릴렌코가 나와서 반가웠다. 전형적인 반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나름 임팩트와 짜임새 있는 반전이라 재밌게 봤다. 9명의 번역가 중 몇몇 인물 외에는 평면적인 캐릭터에 비중도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악역의 행동이 개연성이 떨어져서 좀 의아했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를 지켜야 된다지만 메이저 출판사 사장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총질을 하는 게 말이 되나 싶다. 유출을 막아도 살인 미수로 징역을 사는 데 돈이 무슨 소용인가? 극적인 전개를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두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볼만 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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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Run, 2020)Movie/Review 2023. 7. 29. 23:07
아니쉬 차간티 연출, 사라 폴슨, 키에라 앨런 주연의 [런]을 봤다. 감독의 전작인 [서치]와는 지향점이 많이 다른 작품이다. [서치]는 후반에 모든 의문이 풀리는 미스터리인 반면에 이 작품은 중반에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고 그 시점부터 극을 끌고 가야 한다. 전개가 너무 예측 가능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연출과 연기로 몰입도를 끝까지 잘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교도소 신이 압권이다. 이 장면으로 별 반개를 따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래치드를 포함한 많은 작품에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맡은 사라 폴슨답게 연기가 아주 살벌하다. 15세 관람가라 그 작품들에 비해선 마일드한 편이지만 연기력으로 스릴을 잘 살려냈다. 딸 역할을 맡은 키에라 앨런은 실제로도 하반신 장애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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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The Flash, 2023)Movie/Review 2023. 7. 24. 00:13
플래시의 첫 단독 실사 영화이자 DC 확장 유니버스의 마지막 영화인 [플래시]를 봤다. DC 코믹스의 "플래시포인트" 이벤트를 소재로 한 작품. 플래시포인트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고 CW버스에서도 다룬 적이 있어서 익숙한 관객이 많을 것이다. 최근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MCU는 멀티버스 사가를 밀고 있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의 평행우주를 소재로 한 SF 작품도 있었다. 영화 제작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굳이 거기에 숟가락을 하나 더 얹어야 했나 싶다. 관객 입장에서 이제 좀 질린다. 억지 추억팔이도 신물이 난다. 평행우주부터 오마주까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동일한 공식으로 관객에게 어필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