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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2025)Movie/Review 2025. 5. 18. 23:40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봤다. 1996년에 시작해서 29년을 맞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1편을 찍을 때의 톰 크루즈의 나이가 33세였는데 지금은 62세라니 참 대단하다. 5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부터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스토리는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전 세계의 핵 시설을 모두 해킹해 인류를 리셋하고자 하는 슈퍼 AI인 엔티티를 막기 위한 IMF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러닝타임이 163분이었던 전작에 이어 무려 169분이나 되어서 스토리가 꽤 길다. 그래도 결국 나쁜 놈을 잡는다는 단순한 전개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다. 디테일은 좀 헷갈릴 수 있다. 장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답게 과거 회상 장면과 오마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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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Movie/Review 2025. 5. 10. 01:07
숀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봤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 모텔에 사는 빈곤층의 삶을 다룬 작품. 주인공인 무니와 헬리를 연기한 배우들은 신인 배우이다. 몰랐는데 감독이 [아노라]를 연출한 감독이었다. 생각해 보니 소시민의 삶을 다룬 사실적인 연출 스타일이 비슷하다. 출연진이 신인 배우로 가득해서 아마추어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월렘 데포가 중심을 잘 잡았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다 노답 같아서 참고 보기 쉽지 않은데 그가 연기한 바비가 정상인이라 의지하고 보게 된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잘 담아서 좋았다는 관객평이 많은데 오히려 미국 저소득층의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불쾌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남의 차에 침을 뱉는 아이들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다.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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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온 (Carry-On, 2024)Movie/Review 2025. 5. 7. 00:33
태런 애저튼, 제이슨 베이트먼 주연의 [캐리온]을 봤다. 한 공항 보안 요원이 의문의 범죄자에게 협박을 받아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제이슨 베이트먼이 캐주얼해 보이지만 사실 제대로 사이코패스인 빌런을 연기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치고는 조연들을 쉽게 쉽게 죽여서 빌런의 잔악무도함을 부각했다. 각본 자체는 평이한 편이다. 보통 파일럿이나 스튜어디스가 소재로 활용되곤 하는데 보안 검색 요원을 소재로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늘 진상 손님을 상대하는 공항 직원들의 삶과 고충을 다뤄서 좋았다. 뜬금없이 차량 액션신이 너무 훌륭해서 놀랐다. 좁은 차량 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원 테이크로 촬영한 것처럼 편집해서 박진감이 극대화되었다. 작품 전체에서 가장 스릴 있는 시퀀스였다.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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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Movie/Review 2025. 5. 5. 00:05
MCU 페이즈 5의 마지막 영화인 [썬더볼츠*]를 봤다. 페이즈 5는 재앙 그 자체였다. 가오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와 엑스맨 세계관에 가까운 [데드풀과 울버린] 외에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전무하다. 2억 7480만 달러를 쏟아부은 [더 마블스]는 MCU 최초로 미국 흥행 성적이 1억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역대급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다르게 말하면 멀티버스 사가로 아무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드라마도 [로키] 시즌 2만 살아남았다. 요즘에는 주변에 MCU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썬더볼츠*]는 팬들을 극장으로 유혹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꽤 성공적이다. 그동안 조연 격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모여 새로운 팀이 되어가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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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Paterson, 2016)Movie/Review 2025. 5. 4. 23:07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패터슨]을 봤다. 주인공은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이라는 평범한 버스 기사이다. 패터슨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아침에 시리얼을 먹고 출근해서 버스 운전을 하다가 퇴근 후에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면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바에 들러서 바 사장님과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하고 집에 와서 와이프 옆에서 잠든다. 이걸 굳이 영화화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패터슨의 취미로 시를 쓴다. 출근길에 매일 쓸 정도로 진심이지만 시집을 낼 마음은 없다. 와이프 외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괜스레 일을 벌여서 현재의 일상을 깨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로라는 그의 남편인 패터슨과 성격이 정반대이다. 즉흥적이고 취미도 많다.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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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니언 (Companion, 2025)Movie/Review 2025. 5. 3. 16:50
소피 대처, 잭 퀘이드 주연의 [컴패니언]을 봤다. 돈에 눈이 먼 조시가 친구인 캣과 짜고 그녀의 부자 남자 친구를 죽이기 위해 로봇인 아이리스를 이용하는 이야기. 포스터를 봤을 때는 로봇이 오동작해서 외딴 별장에 모인 이들을 죽이는 공포 스릴러를 예상했는데 전혀 딴판이었다.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도 들어있는 작품이다. 아이리스는 로봇이지만 폭력적인 남자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수동적인 인생을 사는 인간 여성으로 봐도 무방하다. 각본도 관객이 그 점을 느끼길 유도하는 장치를 많이 넣었다. 후반부에서 그 점이 특히 강조된다. 때문에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아이리스의 마지막을 보면 속이 후련하다. 소재와 구성이 꽤나 참신해서 볼만했다. 아예 내용을 모르고 봐서 반전도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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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Lust, Caution, 2007)Movie/Review 2025. 5. 3. 00:44
이안 감독, 양조위, 탕웨이 주연의 [색, 계]를 봤다. 항일 집단에 들어가 친일파를 암살하려는 여자가 되려 그를 사랑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선을 풀어낸 작품.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답게 감정적인 부분을 잘 표현했다. 스파이로서 타깃을 유혹해야 하지만 자신이 사랑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미묘한 감정선을 탕웨이가 매우 훌륭하게 연기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임에도 여주인공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게 만든 양조위의 연기도 대단하다. 당시에 수위 높은 정사신으로 유명했던 작품이다. 선정성으로 유명세를 얻은 영화는 안 보는 편이라 개봉 후 1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듣던 대로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극에 잘 녹아든다.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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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위험한 특종 (September 5, 2024)Movie/Review 2025. 5. 2. 18:37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봤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발생한 참사를 다룬 작품. 당시 테러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던 ABC 방송국의 스포츠 뉴스 취재진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현장 상황을 그대로 TV로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작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쩌다 방송국 유일의 독일어 통번역가로 합류해서 정보 수집의 최전선에 서게 된 캐릭터가 특히 비중 있게 다뤄졌다. 방송국이 주요 무대이다 보니 테러 사건이 현장감 있게 다뤄지지는 않았다. 주인공인 취재진뿐만 아니라 관객도 TV 혹은 라디오로 상황을 전해 듣는 게 전부이다. 때문에 언론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전해졌다. 당시 서독 정부의 대응 실패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경찰의 작전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구출 작전을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