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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 페이스 (The Hidden Face, 2011)
    Movie/Review 2025. 1. 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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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영화인 [히든 페이스]를 봤다.

     

    참신한 소재 덕분인지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다. 한국에서도 작년 11월 20일에 개봉했다. 흥행 성적을 보니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모양이다. 한국 버전도 볼 수 있지만 원작을 보기로 했다. 보통 리메이크가 원작보다 나은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은 '도대체 어떻게 저 여자는 유리창 반대편 밀실에 갇혀서 바람피우는 현장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였다. 과연 개연성이 있을까 싶었는데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집주인을 통해 밀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연인의 사랑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스로 밀실에 들어갔다는 설정.

     

    세 주연인 아드리안, 벨렌, 파비아나 모두 정상은 아니다. 우선 가장 답이 없는 사람은 벨렌. 연인이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질투한 벨렌은 그의 애정도를 테스트하기 위해 그를 떠난 척하고 밀실로 들어간다. 애인의 사랑을 테스트하기 위해 밥 먹듯이 이별을 통보하는 사람들을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파트너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그를 욕할 수 있는가? 후반부엔 결국 바람으로 밝혀졌지만 그 시점엔 의심하는 단계 정도였고 떠난다고 한 건 본인이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하는 법이다.

     

    그다음은 벨렌. 감각이 예민한 벨렌은 파비아나가 밀실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경찰이 종종 찾아와서 아드리안을 용의자로 의심하는 상황임에도 그의 결백을 굳게 믿고 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까지 그를 신뢰할 수 있는 걸까? 조금이라도 불신이 있다면 본인도 갇힐 수 있으니 바로 구출을 해줬어야 한다. 그의 재력에 눈이 멀어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스토리를 빌드업하지는 않았다. 

     

    역설적으로 가장 정상적인 건 아드리안이다. 후반부에 바람피우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벨렌은 아드리안이 잠수 이별을 빨리 극복한 걸 왜 비난하는가? 이별하자고 한 건 본인이다.

     

    소재도 독특하고 노출이 많다 보니 자극적이어서 지루함 없이 봤다. 러닝타임도 97분으로 짧은 편이라 금상첨화. 개연성을 좀 더 높였으면 좋았겠다 싶다.

     

    한국 버전은 원작과 기본 설정 정도만 비슷하다고 하니 한번 봐야겠다.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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