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라스트 마일 (Last Mile, 2024)Movie/Review 2025. 4. 6. 22:28
노기 아키코의 [라스트 마일]을 봤다. [언내추럴]과 [MIU404]에 이은 노기 아키코 유니버스의 영화 신작. 데일리 패스트라는 이커머스 서비스의 물류 센터를 통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신임 센터장과 직원이 이를 해결하는 이야기. 이번에도 요네즈 켄시가 주제가를 담당했다. 곡명은 "잡동사니". 역시나 노래가 좋다. IT 종사자 입장에서 데일리 패스트라는 가상의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을 연상케 한다. 작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Consumer Centric이라는 문구는 아마존 리더십 원칙의 Customer Obsession과 일맥상통한다. 아마존 문화를 많이 참고한 국내 기업인 쿠팡의 리더십 원칙에도 Wow the Customer라는 항목이 있다. '고객 중심'은 기업이라면 일견 당연해 보이는 핵심 가치이..
-
듄: 파트 2 (Dune: Part Two, 2024)Movie/Review 2025. 4. 5. 01:04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 2]를 봤다. 캐스팅이 더 화려해졌다. 전작 출연진에 이어 플로렌스 퓨, 레아 세이두, 크리스토퍼 월킨, 안야 테일러 조이가 합류했다. 레아 세이두가 매혹적으로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전작에 이어 영상미가 정말 압도적이다. 후반부에서 프레멘 부대가 샤이 훌루드를 타고 공격하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다. IMAX 관에서 봤으면 몰입감이 더 뛰어났을 듯하다. SF 영화이지만 세계관 특성상 아날로그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많아서 매력적이다. 무려 60년 전에 발간된 소설이 여태까지 인기를 유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폴이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후 성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 찾아보니 성전을 일으키지 않으면 전인류가 절멸하기 때문..
-
듄 (Dune: Part One, 2021)Movie/Review 2025. 4. 1. 01:03
드니 빌뇌브 감독이 제작, 연출, 각본을 맡은 [듄]을 봤다.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등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를 제법 많이 봤지만 딱히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다. 정적이고 느린 호흡이 연출 특징이라 다소 지루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55분의 긴 러닝타임을 가진 데다 파트로 나뉘어 있어서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1965년에 발간한 원작 소설에 큰 관심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 거부감을 끝끝내 이겨내고 보니 [듄]은 영상미만으로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었다. 소설의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드니 빌뇌브의 결과물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훌륭하다. 파트로 쪼개진 탓에 기승전결이 없고 원작이 오래되어 전개가 다소 뻔한 단점이 있지..
-
아노라 (Anora, 2024)Movie/Review 2025. 3. 16. 00:21
마이키 매디슨 주연의 [아노라]를 봤다. 23살의 애니는 집 주변 스트립 클럽의 에이스 스트리퍼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지 언니랑 같이 살고 있다. 우연히 러시아 재벌 2세인 이반을 손님으로 맞이해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이반의 충동에 끌려 결혼까지 한다. 누가 봐도 사랑이 목적은 아니다. 애니는 이반을 이용해 안락한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역시나 애니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창녀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반의 어머니가 극대노하고, 이반 집안에서 일하는 토로스가 결혼을 무효화하려고 한다. 건장한 남성이 셋이나 왔는데도 애니는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오히려 격렬하게 저항해서 그들을 질리게 만든다. 이혼을 안 해보려고 온갖 노력을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이반은 그저 부모에게 반항해 보려고..
-
고스팅 (Ghosted, 2023)Movie/Review 2025. 3. 15. 16:36
크리스 에반스, 아마 데 아르마스 주연의 애플 오리지널인 [고스팅]을 봤다. 일반인인 남자 주인공이 직업을 숨긴 CIA 요원인 여자 주인공과 만났다가 원치 않게 싸움에 휘말리는 이야기. 액션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이도 저도 아니라 참 애매한 전형적인 팝콘 무비라고 볼 수 있다. 두 주연 배우가 제작과 기획을 참여해서 그런지 카메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MCU에서 함께 했던 앤서니 매키와 세바스찬 스탠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출연했고 번 고먼이 택시 기사로 출연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후반부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나온 건 좀 과했다. 카메오가 필요한 장면도 아니었고 후반부 스토리에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요즘 라이언 레이놀즈 소문이 안 좋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크리스 에반..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Why We Sleep, 2017)Book/Review 2025. 3. 9. 14:14
수면을 다룬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봤다. 현대인은 잠에 굉장히 인색한 경향이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하루에 4시간만 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잠은 죽어서 자라'라는 말도 있을 정도. 내 주변을 물어봐도 하루에 8시간 자는 사람은 드물다. 나도 주중에는 6시간 정도 자는 걸 선호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잠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저자는 수면 부족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과학적인 사실을 담아 서술한다. 저자는 매일 꾸준히 8시간을 자지 않으면 건강에 부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한다. 심지어 주중에 조금 자고 주말에 몰아 자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잠을 못 자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낮아지고, 뇌 활동이 둔해진다. 잠이 만병통치약인가 싶을 정도이다. 그 외에 잠에..
-
콘클라베 (Conclave, 2024)Movie/Review 2025. 3. 8. 01:03
랄프 파인즈 주연의 [콘클라베]를 봤다. 교황 성하 후 콘클라베에서 드러나는 스캔들과 권력 다툼을 다룬 작품. 천주교를 소재로 했지만 정치 스릴러의 매력이 철철 흘러넘친다. 소재의 특성상 굉장히 엄숙하고 정숙한 분위기이지만 매 투표를 거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영화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교황이 되려는 각 정치 세력들 간의 암투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을 맡은 랄프 파인즈의 연기력이 일품이다. 과거에는 종교지도자가 정치지도자이기도 했지만 현대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교분리를 당연시 여긴다. 그래서 종교인의 정치적인 행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런데 천주교는 시스템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정치가 필수불가결하다. 교황은 물론 추기경의 자리도 한정되어 있기에 한 계파에 소속되어서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