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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커버 (Deep Cover, 2025)Movie/Review 2025. 10. 9. 14:04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올랜도 블룸, 닉 모하메드 주연의 [딥 커버]를 봤다. 즉흥 코미디 클래스 3명이 갱단 잠입 수사를 한다는 참신한 소재의 코미디. 가볍고 유쾌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오랜만에 브리티시 스타일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세 캐릭터의 개성이 모두 다르고 독특해서 재밌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중심을 잡으면서 올랜도 블룸이 하드 캐리하고 닉 모하메드가 감초 역할을 해주는 앙상블이 아주 조화롭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극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 정도 퀄리티이면 속편을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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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2025)Movie/Review 2025. 10. 7. 20:35
폴 토마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봤다. 4년 만에 돌아온 PTA의 신작. 그의 첫 액션 영화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네치오 델 토로 등의 스타 배우들과 티야나 테일러, 체이스 인피니티 등의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들을 균형 있게 기용한 덕에 안정감 있으면서도 신선했다. 늘 그렇듯 PTA의 캐스팅 수준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반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퍼퍼디아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반정부 단체 프렌치 75의 리더로 괄목할 성과를 보여준다. 적대 관계인 록조 대령마저 반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와 몸매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윌라를 출산하면서 밥과의 관계가 틀어진다. 아이와 가정을 우선하는 밥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체포된 후엔 수감 생활이 두려워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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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Jackpot!, 2024)Movie/Review 2025. 10. 6. 23:15
아콰피나, 존 시나 주연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영화인 [잭팟!]을 봤다. 복권 당첨 직후 6시간 안에 당첨자를 죽이면 당첨금을 차지할 수 있다는 참신한 소재로 만든 작품. 돈에 눈이 멀어서 당첨자를 향해 달려오는 무리들이 좀비 떼 같기도 하고 [더 퍼지]도 생각나서 재밌었다. 아콰피나와 존 시나의 액션도 유쾌해서 볼만했다. 다만 각본은 많이 아쉽다. 후반으로 갈수록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몰입도가 많이 떨어졌다. 아콰피나한테 액션신을 많이 할애할 거였으면 백스토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케이티 팬들은 왜 케이티를 도와주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폴 페이그 감독이 [히트], [스파이], [부탁 하나만 들어줘]까지는 좋았는데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부터는 썩 마음에 안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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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원수 (Heads of State, 2025)Movie/Review 2025. 10. 6. 15:07
존 시나,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국가 원수]를 봤다.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가 직접 테러 작전을 해결하는 내용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액션 스릴러. 당연히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지만 좋은 대본 덕에 개연성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목숨을 바쳐 일하는 공직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액션신도 볼만했다. 베테랑 액션 배우들답게 화려한 액션을 잘 소화했고 스케일이 커서 보는 맛이 있었다. 2인칭 애니메이션스러운 회상 장면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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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 (The Redeem Team, 2022)카테고리 없음 2025. 10. 2. 23:08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둔 리딤팀을 다룬 [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를 봤다. 농구하면 미국이지만 2000년대 초반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처참했다. 슈퍼스타를 다 데리고 왔지만 금메달은커녕 무관에 그칠 때도 있었다. 올스타급 스쿼드를 데려가서 메달도 못 따니 비난이 상당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단합력이 가장 문제였다. 다년간 팀워크를 다지며 실력을 올린 다른 국가에 반해 NBA 슈퍼스타들은 개인의 성적을 중요시했고 굳이 올림픽에 올인할 동기도 없었다. 미국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2005년에 대학농구 레전드 감독인 코치 K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 감독의 명성도 있지만 FIBA 룰에 더 익숙한 NCAA 감독인 덕도 있었다. 그는 선수들을 존중하면서도 조직력을 키워 성적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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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2025)Movie/Review 2025. 10. 1. 23:43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봤다. 1999년에 출판된 소설 "액스"가 두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 첫 번째 영화는 2005년에 개봉했었다. 박찬욱 감독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미시 경제로 시작해서 거시 경제로 끝나는 재미난 영화다.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주인공 만수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양산업이라 일자리가 없어서 마트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급기야 자기보다 우수한 다른 경쟁자를 죽이고 채용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만다. 만수는 처절하게 싸워서 마침내 3명을 죽이고 취직에 성공한다. 평생을 동료들과 같이 부대끼며 일했던 그였지만 새로운 회사는 공장을 전부 기계로 대체했다. 출근하는 사람은 만수 단 한 명뿐이다. 그래도 취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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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The Thursday Murder Club, 2025)Movie/Review 2025. 9. 6. 13:05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목요일 살인 클럽]을 봤다. 호화 실버타운에 사는 노인 4명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헬렌 미렌,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데이비드 테넌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무난하게 볼만했다. 톤도 무겁지 않아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소재가 좋아서 영화보다는 시리즈로 길게 끌고 가는 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 이 호화 캐스팅으론 쉽지 않았겠지만... 사실 영화 내용보다도 고급 실버타운에 사는 주인공들이 부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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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2021)Book/Review 2025. 8. 24. 15:17
정해연 작가의 추리 스릴러 소설인 [홍학의 자리]를 봤다. 주인공인 김준후 선생이 학교에서 죽은 자신의 학생이자 애인이었던 다현의 살인을 목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 예측 불가능한 전개 덕분에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후반부 반전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다현을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성별이 바뀌니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 다 뒤집혀서 재밌었다. 영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준후가 왜 그렇게까지 영주를 피했는지 알려주지 않아 의아했는데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다만 추리 소설 관점에서 만족감이 높은 결말은 아니다. 다현의 성별은 사건의 전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다현의 자살은 반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추리보다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길이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재밌게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