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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2021)Book/Review 2025. 8. 24. 15:17
정해연 작가의 추리 스릴러 소설인 [홍학의 자리]를 봤다. 주인공인 김준후 선생이 학교에서 죽은 자신의 학생이자 애인이었던 다현의 살인을 목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 예측 불가능한 전개 덕분에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후반부 반전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다현을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성별이 바뀌니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 다 뒤집혀서 재밌었다. 영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준후가 왜 그렇게까지 영주를 피했는지 알려주지 않아 의아했는데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다만 추리 소설 관점에서 만족감이 높은 결말은 아니다. 다현의 성별은 사건의 전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다현의 자살은 반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추리보다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길이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재밌게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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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2009)Movie/Review 2025. 8. 3. 21:54
김혜자 주연의 [마더]를 봤다.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잘생기고 젊은 남자가 뺑소니를 당하며 시작하는 이야기. 지적장애를 가진 도준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주인공인 그의 엄마는 경찰의 수사와 변호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진상을 파악하기로 결심한다. 여린 듯하지만 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성애가 인상적이다. 여러 사람을 만난 끝에 사건을 목격한 고물상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그에 의하면 피해자가 도준을 바보라고 하자 도준이 홧김에 돌을 던져서 죽였다. 기억을 떠올릴 때 관자놀이를 쥐어짜는 그의 습관도 봤다. 거짓으로 답할 수 없는 내용이다. 고물상이 목격자 진술을 위해 경찰에 다시 전화하려 하자 엄마는 그를 죽이고 집을 불태운다. 모성애가 윤리적인 선을 넘은 순간이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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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he Midnight Library, 2020)Book/Review 2025. 7. 28. 23:04
판타지 소설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봤다. 자살을 시도한 노라가 자신의 기억들이 책으로 담겨있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갇히게 된 후 책에 쓰인 자신의 여러 삶을 살아보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 따뜻하면서도 흡입력이 있고 메시지가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노라는 유명 락밴드 보컬, 남극학자,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와이너리 주인 등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보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그 세계들에서의 노라는 금전적으로 풍족하지만 개인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라가 가장 만족한 삶은 남편, 딸, 강아지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삶이다. 어찌 보면 뻔한 교훈이지만 이야기가 주는 힘이 확실히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소설인데 재밌게 봐서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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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나잇 (Rough Night, 2017)Movie/Review 2025. 7. 28. 22:53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레이디스 나잇]을 봤다. 어릴 때 아주 제대로 놀았던 친구들이 10여 년 만에 다시 모여 브라이덜 샤워를 하며 생기는 사건을 다룬 코미디. 사실 소재도 이야기도 뻔하디 뻔한 미국식 코미디이다. 스토리 전개에 아기자기한 반전을 줘서 지루함을 덜어낸 정도. 청소년 관람불가이지만 딱히 노출이 있지도 않다. 조이 크래비츠가 상당히 이쁘게 나온다. 호주 사람을 연기한 케이트 맥키넌의 연기가 재밌었다. 별 기대 안 하고 봐서 그런지 그럭저럭 볼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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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들 (2005)Movie/Review 2025. 7. 19. 14:10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을 봤다. 10.26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같은 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보다 훨씬 코믹하고 가벼운 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미 다 내용을 알고 있지만 다른 작품들과 톤이 달라서 꽤나 재밌게 봤다. 102분의 짧은 러닝타임도 한몫했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연인 백윤식, 한석규를 시작으로 송재호, 정원중, 조은지, 김윤아, 김응수, 정종준, 정인기, 정우, 조상건, 김상호, 김기천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오랜만에 한국 시대극을 보니까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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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Superman, 2025)Movie/Review 2025. 7. 12. 16:44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을 봤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제임스 건의 DC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 빨간색 팬티 기반의 슈트와 정직한 제목에서 이번만큼은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내년에 [슈퍼걸]과 [클레이페이스]가 개봉 예정이기에 이 작품의 흥행이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제임스 건 감독답게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했다. 주연인 데이비드 코런스웻을 필두로 레이철 브로스나한, 이사벨라 메르세드, 에디 가테지 등의 신예 배우들로 채웠다. 슈퍼맨 로봇 캐스팅에서 그의 사단의 결속력을 엿볼 수 있다. 욘두 역의 마이클 루커,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에밀리아 하코트 역이자 감독의 아내인 제니퍼 홀랜드가 각각의 성우로 담당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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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 2025)Movie/Review 2025. 7. 12. 12:56
소니에서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봤다. 가상의 K-POP 아이돌 그룹이 퇴마를 한다는 소재의 작품. 한국계 미국인인 매기 강이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다. 이 때문인지 한국 역사와 문화 고증을 정말 잘했다. 남산 타워, 음식, 기와집, 무당 등 한국에 관심이 없다면 나오지 못했을 장면들이 많다. 언어만 영어일 뿐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 사운드트랙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냥 이 사운드트랙을 그대로 들고 가서 아이돌을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 케이팝 팬이 아니더라도 캐치해서 듣기 좋다. YG 출신의 Teddy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한다. 성우진과 가수도 한국계 출신들이 많다. 안효섭, 김윤진, 켄 정, 이병헌 등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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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F1 The Movie, 2025)Movie/Review 2025. 6. 29. 13:37
조셉 코신스키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를 봤다. 투자사와 제작진이 참으로 화려하다. 애플 스튜디오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알려져 있고, 제리 브룩하이머,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비는 무려 2억 5000만 달러 ~ 3억 달러 사이. 애플 스튜디오는 애플 TV+ 배급 없이 제작을 할 때도 있나보다. 전반적으로 조셉 코신스키의 전작인 [탑건: 매버릭]과 닮은 구석이 많다. 현역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50대 나이의 마초 주인공이 경륜과 배짱으로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야기. 전통적인 할리우드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 조연과 눈이 맞아서 사랑을 나누는 클리셰마저 똑같다. 전작이 그랬듯 요즘은 이런 스타일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