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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2 (Zootopia 2, 2025)Movie/Review 2025. 11. 29. 01:10
디즈니의 신작 [주토피아 2]를 봤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 전작의 제작진, 성우들도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데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키호이콴, 앤디 샌버그, 데이빗 스트라탄 등이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다. 9년이 지난 현실과 다르게 전작 시점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답게 전개가 단순하지만 시원시원해서 보기 편하다. 파충류의 등장으로 세계관이 확장된 점도 좋고 108분의 짧은 러닝타임도 마음에 든다.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 닉과 주디의 오묘한 관계가 흥미롭다. 연인인 듯 아닌 듯 애매한 사이다. 대놓고 연인으로 혹은 대놓고 우정으로 그릴 수 있었을텐데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 궁금하다. 3편에서 본격적으로 연인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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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포 굿 (Wicked: For Good, 2025)Movie/Review 2025. 11. 23. 23:21
위키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위키드: 포 굿]을 봤다. 1년 만에 돌아온 2막. 오즈의 비밀이 밝혀진 후 엘파바가 마법사가 되어 본격적인 서사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1막에 비해 스토리가 풍성하고 전개도 빨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리지널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와의 연결점도 흥미로웠다.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의 정체를 이런 식으로 풀다니 원작의 재치에 감탄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흔들리는 점은 좀 아쉬웠다. 엘파바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이 최소 한 번씩은 오락가락해서 왜 저러나 싶다. 선악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싶지 않은 감독의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잘 먹혀들지는 않았다. 이 또한 원작의 한계일 수도. 음악도 아쉽다. 오늘 보고 왔는 데도 흥얼거릴 정도로 기억에 남는 사운드트랙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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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2025)Movie/Review 2025. 11. 16. 23:32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봤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연출작. 그의 장기인 동화스러운 호러 판타지 스타일을 프랑켄슈타인에 그대로 녹여냈다. 왜 이제야 이 작품을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잘 어울린다. 원작 소설과 스토리 차이는 좀 있으나 클래식한 연출 덕에 리메이크 작품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호러라고는 하지만 좀 잔인하고 크리처가 징그럽게 생겼을 뿐 무섭지는 않다. 잔인함만 빼면 누구나 봐도 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원작과 달리 빅터와 크리처를 부자 관계로 비유해서 차별점을 두었다. 그럭저럭 볼만했으나 감독의 요즘 작품들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서 아주 재밌지는 않았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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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28 Years Later, 2025)Movie/Review 2025. 11. 9. 21:53
대니 보일 감독의 [28년 후]를 봤다. [28주 후] 이후 18년 만에 나온 후속작. 첫 작품에 이어 대니 보일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28년 후 시리즈는 트릴로지로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속편인 [28년 후: 뼈의 사원]은 내년 개봉으로 예정되어 있다. 알파, 슬로우 로우 등의 특수 개체가 등장하고 긴박감 있는 액션 덕에 장르적인 재미는 있었지만 줄거리는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 주인공 스파이크의 성장담을 다룬 뻔한 이야기였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니 좀 더 큰 스케일과 시리즈의 연계성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트릴로지의 시작으로 방향을 잡아버린 듯하다. 속편도 딱히 기대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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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커버 (Deep Cover, 2025)Movie/Review 2025. 10. 9. 14:04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올랜도 블룸, 닉 모하메드 주연의 [딥 커버]를 봤다. 즉흥 코미디 클래스 3명이 갱단 잠입 수사를 한다는 참신한 소재의 코미디. 가볍고 유쾌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오랜만에 브리티시 스타일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세 캐릭터의 개성이 모두 다르고 독특해서 재밌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중심을 잡으면서 올랜도 블룸이 하드 캐리하고 닉 모하메드가 감초 역할을 해주는 앙상블이 아주 조화롭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극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 정도 퀄리티이면 속편을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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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2025)Movie/Review 2025. 10. 7. 20:35
폴 토마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봤다. 4년 만에 돌아온 PTA의 신작. 그의 첫 액션 영화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네치오 델 토로 등의 스타 배우들과 티야나 테일러, 체이스 인피니티 등의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들을 균형 있게 기용한 덕에 안정감 있으면서도 신선했다. 늘 그렇듯 PTA의 캐스팅 수준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반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퍼퍼디아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반정부 단체 프렌치 75의 리더로 괄목할 성과를 보여준다. 적대 관계인 록조 대령마저 반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와 몸매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윌라를 출산하면서 밥과의 관계가 틀어진다. 아이와 가정을 우선하는 밥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체포된 후엔 수감 생활이 두려워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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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Jackpot!, 2024)Movie/Review 2025. 10. 6. 23:15
아콰피나, 존 시나 주연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영화인 [잭팟!]을 봤다. 복권 당첨 직후 6시간 안에 당첨자를 죽이면 당첨금을 차지할 수 있다는 참신한 소재로 만든 작품. 돈에 눈이 멀어서 당첨자를 향해 달려오는 무리들이 좀비 떼 같기도 하고 [더 퍼지]도 생각나서 재밌었다. 아콰피나와 존 시나의 액션도 유쾌해서 볼만했다. 다만 각본은 많이 아쉽다. 후반으로 갈수록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몰입도가 많이 떨어졌다. 아콰피나한테 액션신을 많이 할애할 거였으면 백스토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케이티 팬들은 왜 케이티를 도와주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폴 페이그 감독이 [히트], [스파이], [부탁 하나만 들어줘]까지는 좋았는데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부터는 썩 마음에 안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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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원수 (Heads of State, 2025)Movie/Review 2025. 10. 6. 15:07
존 시나,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국가 원수]를 봤다.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가 직접 테러 작전을 해결하는 내용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액션 스릴러. 당연히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지만 좋은 대본 덕에 개연성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목숨을 바쳐 일하는 공직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액션신도 볼만했다. 베테랑 액션 배우들답게 화려한 액션을 잘 소화했고 스케일이 커서 보는 맛이 있었다. 2인칭 애니메이션스러운 회상 장면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