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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2025)Movie/Review 2025. 2. 16. 18:13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봤다. MCU 세계관에 발을 걸친 정도였던 [데드풀과 울버린]을 제외하면 [더 마블스] 이후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마블의 후속작. 2대 캡틴 아메리카가 정식으로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덕분에 앤서니 매키도 블록버스터 주연 커리어를 가지게 되었다. [이터널스]와 디즈니+ 오리지널 [팔콘과 윈터솔저]를 보지 않았다면 줄거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2대 히어로가 정식으로 승계해서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세대교체가 거의 다 끝났지만 1대 히어로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캐릭터가 의외로 드물다. 아이언하트, 미즈 마블은 기존 히어로와 선을 그었고 옐레나 벨로바는 2대 블랙 위도우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호크아이는 아직 1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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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의 만찬 (Trespassers, 2024)Movie/Review 2025. 2. 9. 22:53
일본 TV 스페셜 드라마인 [침입자들의 만찬]을 봤다. 일본에서는 TV 스페셜로 방영되었지만 러닝타임 90분의 온전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니 영화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일본의 제작 방식은 참으로 독특하다. 세 명의 소시민 여성이 부유한 직장 대표의 집을 털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잘 살아있다. 주연 배우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퍼시픽 림]에 나왔던 그 여자 주인공이었다. 중반부까지는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보기 힘들었다. 아무리 코미디라지만 세 주인공이 너무 멍청해서 보는 내내 욕이 절로 나왔다. 도둑질을 하는데 아파트에 감시카메라가 있는지도 모르고 모든 방의 불을 다 키고 찾는다. 전문가라며 데려온 여자는 그저 범죄 드라마를 많이 본 아줌마였다. 심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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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Tetris, 2023)Movie/Review 2025. 2. 9. 17:09
태런 애저튼 주연의 애플 오리지널 영화인 [테트리스]를 봤다.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을 다룬 작품. 실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KGB와 고르바초프 관련 내용은 당연히 허구일 듯하다. 어릴 때 좀 하다가 만 게임이 이렇게 복잡한 저작권 분쟁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헹크 로저스와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지금도 테트리스 컴퍼니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극 중 헹크가 처음 테트리스를 접했던 네바다 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니 재밌다. 연출이 굉장히 좋았다. 중소기업 사업가가 비즈니스 딜을 따내기 위해 부정부패가 만연해서 해체를 앞둔 소련을 방문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웬만한 스릴러만큼 긴박감 넘치고 재미있다. 보통 소련을 다룰 때는 전쟁 아니면 스파이물이 대부분인데 꽤나 다채로운 모습을 다뤄서 좋았다. 그리고 테트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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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 (Wolfs, 2024)Movie/Review 2025. 2. 1. 22:19
존 왓츠 감독,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주연의 애플 오리지널 영화 [울프스]를 봤다. [번 애프터 리딩] 이후 무려 16년 만에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 두 배우 모두 제작에도 참여했다. 조지 클루니는 외모가 어느덧 미중년에서 미노년으로 넘어가고 있다. 존 왓츠 감독이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줄은 전혀 몰랐다. 뮤직비디오, CF 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영상미가 일품이다. 큰 의미 없는 신도 눈이 즐거워서 보는 맛이 있다. 다만 2억 달러를 들일 정도의 스케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범죄 영화인데도 액션 장면은 거의 안 나오기 때문. 영화 내용은 혼자 일하는 두 해결사가 어쩌다 협업을 해야 하는 사건에 휘말려 고생하는 스토리다. 그래서인지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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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 2024)Movie/Review 2025. 2. 1. 18:35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주연의 애플 TV+ 오리지널 영화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봤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실패에 대비해 조작 영상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무거운 톤은 아니고 로맨스를 살짝 얹은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스탠리 큐브릭이 조작 영상을 연출했다는 루머를 살짝 비틀어서 가공의 괴짜 감독에게 맡기는 각색이 위트 있어서 좋았다. 극 중에서 조작 영상 촬영 작전을 아르테미스 계획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의 현 달 탐사 계획과 이름이 같다. 음모론을 풍자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나 싶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후반부가 좀 극화된 걸 제외하면 개연성과 설득력 모두 높아서 보는 맛이 있었다. 내가 정부 관계자였어도 조작 영상 아이디어를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우주선 발사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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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Hit Man, 2023)Movie/Review 2025. 1. 30. 20:24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글렌 파월, 아드리아 아르호나 주연의 [히트맨]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작품. 실제로 휴스턴에서 가짜 청부살인업자로 활동했던 조사관이자 대학 교수였던 게리 존슨의 이야기를 각색했다고 한다. 물론 매디슨과 살인 관련 이야기는 허구일 듯하다.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일반인이 수사기관과 계약해서 언더커버로 활동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소재는 꽤나 참신한 반면에 구성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워서 편하게 보기 좋았다.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글렌 파월의 팔색조 연기를 보는 맛도 있었다. 여주인공인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참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를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글렌 파월과의 케미가 굉장히 좋았고 감독도 두 주인공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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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2024)Movie/Review 2025. 1. 27. 00:02
김대우 감독, 송승헌, 박지현, 조여정 주연의 [히든 페이스]를 봤다. 김대우 감독의 작품을 풀로 보는 건 처음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모두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감독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19금 멜로를 볼 거면 그냥 야동을 보면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리메이크작이기도 하고 소재가 워낙 독특해서 그런 거부감을 떨쳐내고 보게 되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은 흥행 성적이 이를 방증한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쉬운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소재와 몇 가지 설정만 유지하고 새롭게 각색했다. 원작과 달리 두 여주인공은 서로 아는 사이를 넘어서 사랑을 나누던 관계이다. 신수연은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이자 첼리스트 단원, 김미주도 첼리스트라는 설정을 추가해서 세 주인공의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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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페이스 (The Hidden Face, 2011)Movie/Review 2025. 1. 26. 20:53
스페인 영화인 [히든 페이스]를 봤다. 참신한 소재 덕분인지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다. 한국에서도 작년 11월 20일에 개봉했다. 흥행 성적을 보니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모양이다. 한국 버전도 볼 수 있지만 원작을 보기로 했다. 보통 리메이크가 원작보다 나은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은 '도대체 어떻게 저 여자는 유리창 반대편 밀실에 갇혀서 바람피우는 현장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였다. 과연 개연성이 있을까 싶었는데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집주인을 통해 밀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연인의 사랑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스로 밀실에 들어갔다는 설정. 세 주연인 아드리안, 벨렌, 파비아나 모두 정상은 아니다. 우선 가장 답이 없는 사람은 벨렌.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