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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3 (Kung Fu Panda 3, 2016)Movie/Review 2024. 12. 25. 19:35
[쿵푸팬더 3]를 봤다. 전작들보다 화려한 영상미와 귀여운 팬더로 매력 어필하는 속편. 팬더 마을에서 팬더들이 굴러다니는 장면은 인간이라면 푹 빠져서 볼 수밖에 없다. 메인 빌런인 카이는 J. K. 시몬스가 연기를 맡았다. 목소리가 워낙 좋아서 빌런 역할에 딱이다. 각본이 좀 아쉽다. 위기 상황에서 팬더들이 갑자기 기를 다룰 줄 알게 되어 포를 구출하는 전개가 다소 편의주의적이다. 아무래도 두 편을 거치면서 주인공의 성장이 끝에 다다랐기 때문에 스토리 구성이 빈약해진 듯하다. 그래도 러닝타임이 워낙 짧아서 지루함 없이 봤다. 마침내 기를 다룰 수 있게 되어 진정한 용의 전사가 된 포가 4편에선 또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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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2 (Kung Fu Panda 2, 2011)Movie/Review 2024. 12. 22. 21:44
드림웍스의 [쿵푸팬더 2]를 봤다. 타이 렁을 해치운 포가 새로 등장한 악당 셴을 대적하면서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되는 이야기. 전체 관람가치고는 스토리의 깊이가 꽤나 깊은 편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준 폭죽을 대포로 바꿔서 악행에 사용했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다이너마이트가 그랬듯 물건은 쓰기 나름이다. 전작에 이어 성우 캐스팅이 화려하다.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세스 로건, 루시 리우 등의 주연 성우는 당연히 재출연했고 셴 역은 게리 올드만, 점쟁이 할멈 수츠세 역은 양자경이 연기했다. 전편에 이어 무난하게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액션도 좋고 스토리도 좋았다. 심지어 러닝타임도 짧다. 4편까지 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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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룸스 (Red Rooms, 2023)Movie/Review 2024. 12. 22. 00:48
캐나다 출신인 파스칼 플란테 감독의 [레드 룸스]를 봤다. 영화는 10대 소녀 3명을 살해하고 생중계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재판하기 위한 첫 공판으로 시작한다. 모델이자 해커인 주인공 켈리앤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재판 방청을 위해 매일 새벽부터 야영을 한다. 클레망틴은 전형적인 범죄자와 사랑에 빠진 철없는 여자다. 켈리앤이 왜 이렇게까지 이 재판에 집착하는지는 후반까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피해자의 가족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집을 무단침입하고 두 개의 스너프 필름을 보유하고 있다. 시종일관 무표정이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켈리앤이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주요 장면은 세 개다. 피해자의 옷차림과 외모를 코스프레 한 채로 용의자를 응시하며 끌려나가는 장면, 스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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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Ratatouille, 2007)Movie/Review 2024. 12. 14. 23:28
픽사에서 제작한 브래드 버드 감독의 [라따뚜이]를 봤다. 2000년대 픽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 프랑스 요리와 식문화를 소재로 요리에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 꿈을 펼치지 못하는 생쥐 레미와 재능이 없어서 좌절한 인간 링귀니가 힘을 합쳐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영화 제목인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의 채소를 재료로 한 가정 요리이자 쥐 +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Anyone can cook"이라는 극 중 구스토의 모토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픽사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개봉한 지 17년이 지난 작품인데도 그래픽 측면에서 전혀 어색함이나 거부감이 없었다. 특히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미가 참 아름다웠다. 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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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2023)Movie/Review 2024. 12. 8. 21:30
쥐스텐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를 봤다.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 남편의 추락사의 진실을 파헤치며 부부 관계의 민낯이 드러나는 법정 영화이다. 말 그대로 추락을 해부하는 이야기이다. 프랑스 법정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프랑스의 재판 절차과 법원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명쾌한 결론을 내주지 않는다. 산드라가 실제로 남편을 죽였을 수도 있고 혹은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마르주가 권했듯이 다니엘은 어머니를 돕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에 엄마를 껴안는 다니엘의 눈빛에서도 알 수 있다. 결국 해부는 대중의 유희 거리가 되었을 뿐이다.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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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만스 (The Fabelmans, 2022)Movie/Review 2024. 12. 7. 23:20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를 봤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꾸었을 뿐 어머니의 불륜을 포함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이 상처받을 것을 염려하여 모두 작고한 뒤에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두 여동생에게 시나리오 감수와 비토 권한을 줬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151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완급조절을 잘해서 재밌게 봤다. 역시 거장은 다르다 싶다. 개인적으로 폴 다노가 연기한 그의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가장 친한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아내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는 감독의 마음이 스크린 너머로 느껴졌다. 가족과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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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Movie/Review 2024. 12. 1. 18:17
셀렌 시아마 감독, 아델 에넬, 노에미 메를랑 주연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봤다.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퀴어 로맨스 영화. 감독인 셀렌 시아마 본인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라 여성에 관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있고 동성애 요소도 있다고 한다. 이 작품도 딱 그렇다. 주연 배우인 아델 에넬과 한때 연인 사이였고 그녀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한다. 아메리칸 마인드 저리 가라다. 여성주의적인 작품답게 임신, 생리와 같은 여성의 상징도 자연스럽게 같이 다룬다. 퀴어 영화답게 수북한 겨드랑이 털도 나온다. 어린아이가 옆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낙태 시술을 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여성이 짊어져야 했던 아픔을 공감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연출이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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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나이트 (Boogie Nights, 1997)Movie/Review 2024. 11. 30. 21:39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부기 나이트]를 봤다. 70년대 후반에 거물을 가진 남자가 포르노 산업에 입성해서 평범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폴 토마스 앤더슨이 무려 20대 후반에 만든 두 번째 장편 영화이다. 그럼에도 줄리앤 무어,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존 C. 라일리, 돈 치들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일찍부터 명성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밑바닥 인생들이 모인 잭 사단은 에디의 등장으로 황금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헤픈 아내의 외도를 참지 못한 조명기사 리틀 빌의 동반 자살을 시작으로 이내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는다. 에디는 자만에 빠져 잭의 품을 벗어나지만 10달러에 자위를 하는 신세로 돌아간다. 앰버는 딸을 볼 수 없게 되고 롤러 걸은 학교에서 본인을 성희롱한 남자와 관계를 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