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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Superman, 2025)Movie/Review 2025. 7. 12. 16:44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을 봤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제임스 건의 DC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 빨간색 팬티 기반의 슈트와 정직한 제목에서 이번만큼은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내년에 [슈퍼걸]과 [클레이페이스]가 개봉 예정이기에 이 작품의 흥행이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제임스 건 감독답게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했다. 주연인 데이비드 코런스웻을 필두로 레이철 브로스나한, 이사벨라 메르세드, 에디 가테지 등의 신예 배우들로 채웠다. 슈퍼맨 로봇 캐스팅에서 그의 사단의 결속력을 엿볼 수 있다. 욘두 역의 마이클 루커,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에밀리아 하코트 역이자 감독의 아내인 제니퍼 홀랜드가 각각의 성우로 담당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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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 2025)Movie/Review 2025. 7. 12. 12:56
소니에서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봤다. 가상의 K-POP 아이돌 그룹이 퇴마를 한다는 소재의 작품. 한국계 미국인인 매기 강이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다. 이 때문인지 한국 역사와 문화 고증을 정말 잘했다. 남산 타워, 음식, 기와집, 무당 등 한국에 관심이 없다면 나오지 못했을 장면들이 많다. 언어만 영어일 뿐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 사운드트랙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냥 이 사운드트랙을 그대로 들고 가서 아이돌을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 케이팝 팬이 아니더라도 캐치해서 듣기 좋다. YG 출신의 Teddy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한다. 성우진과 가수도 한국계 출신들이 많다. 안효섭, 김윤진, 켄 정, 이병헌 등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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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F1 The Movie, 2025)Movie/Review 2025. 6. 29. 13:37
조셉 코신스키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를 봤다. 투자사와 제작진이 참으로 화려하다. 애플 스튜디오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알려져 있고, 제리 브룩하이머,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비는 무려 2억 5000만 달러 ~ 3억 달러 사이. 애플 스튜디오는 애플 TV+ 배급 없이 제작을 할 때도 있나보다. 전반적으로 조셉 코신스키의 전작인 [탑건: 매버릭]과 닮은 구석이 많다. 현역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50대 나이의 마초 주인공이 경륜과 배짱으로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야기. 전통적인 할리우드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 조연과 눈이 맞아서 사랑을 나누는 클리셰마저 똑같다. 전작이 그랬듯 요즘은 이런 스타일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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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케팅의 모든 것 (2015)Book/Review 2025. 6. 29. 12:33
한국 영화 마케팅을 다룬 [영화 마케팅의 모든 것]을 봤다. 이 책은 '20여 년의 영화 마케팅 노하우를 정리하며'라는 서문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정말 배울 점이 별로 없다. OTT가 자리 잡기 한참 전에 쓰인 책이라 현시대와 마케팅 방식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성공 사례를 분류해서 정리해 놓았을 뿐 전문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트렌드를 읽어라', '타이밍을 잘 잡아라' 같은 말은 나도 할 수 있다. 타겟층 혹은 트렌드에 따라 영화 포스터 등의 광고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정도가 도움이 됐다. 마케팅 리서치에 관해서는 '미국과 같이 영화제작의 방향이나 마케팅 전략을 위한 정확한 데이터를 구하기보다 대략적인 관객의 인지도와 선호도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영화 마케팅의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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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2023)Movie/Review 2025. 6. 7. 23:59
2023년에 개봉한 [너와 나]를 봤다.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하이틴 퀴어 영화. 여고생의 어리숙하면서도 풋풋한 연애 감성을 잘 표현했다. 여고생 감성에 공감이 가는 관객층이 좀 있을 것 같다. 30대 아저씨인 나로서는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 과잉이 참 쉽지 않았다. 여고생 감성을 얼려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듯한 느낌. 이가 시려서 계속 먹기가 힘들었다. 사실 내러티브는 별 내용이 없다. 퀴어라는 소재를 제외하면 사춘기 여고생의 하루를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한 연출이다. 미성년자를 주연으로 해서인지 상당히 마일드한 편이다. 중반까지는 그저 절친을 진짜 좋아하는 학생 정도로 봐도 무방했다. 알고 보니 감독이 [D. P.]의 조석봉 역을 맡았던 조현철 배우였다. 역대급 연기를 선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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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2019)Movie/Review 2025. 6. 3. 23:14
박문재 번역의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을 봤다. 소크라테스의 사형과 사상을 담은 플라톤의 대화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얼마나 토론과 논쟁을 즐겼는지 알 수 있었다. 사고가 상당히 논리적이라 현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 보였다. '악법도 법이다'로 일컬어지는 '크리톤' 편을 제대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고대 철학이어서 꽤나 지루했다. 특히 영혼과 이데아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파이돈' 편은 하루에 꼴랑 10 페이지 씩 읽는데도 다 보기가 힘들었다. 이제 당분간 철학책은 접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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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Missing, 2021)Movie/Review 2025. 6. 3. 20:55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간니발]을 연출한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을 봤다. 영화는 연쇄살인마를 목격했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종된 한심한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딸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칠칠치 못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 정도로 예상했는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영화는 크게 딸의 시점, 연쇄살인마의 시점, 아빠의 시점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 해당하는 딸의 시점은 무척이나 암울하다. 아버지인 사토시는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을 보이는 일용직 노동자여서 아버지와 같이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모종의 이유로 자살한 듯 보인다. 아버지가 실종되자 딸은 바로 고아 취급을 받는다. 경찰도 관심을 두지 않아 자기에게 고백했던 친구와 같이 아버지를 찾는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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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2025)Movie/Review 2025. 5. 18. 23:40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봤다. 1996년에 시작해서 29년을 맞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1편을 찍을 때의 톰 크루즈의 나이가 33세였는데 지금은 62세라니 참 대단하다. 5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부터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스토리는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전 세계의 핵 시설을 모두 해킹해 인류를 리셋하고자 하는 슈퍼 AI인 엔티티를 막기 위한 IMF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러닝타임이 163분이었던 전작에 이어 무려 169분이나 되어서 스토리가 꽤 길다. 그래도 결국 나쁜 놈을 잡는다는 단순한 전개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다. 디테일은 좀 헷갈릴 수 있다. 장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답게 과거 회상 장면과 오마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