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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 (The Redeem Team, 2022)카테고리 없음 2025. 10. 2. 23:08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둔 리딤팀을 다룬 [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를 봤다. 농구하면 미국이지만 2000년대 초반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처참했다. 슈퍼스타를 다 데리고 왔지만 금메달은커녕 무관에 그칠 때도 있었다. 올스타급 스쿼드를 데려가서 메달도 못 따니 비난이 상당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단합력이 가장 문제였다. 다년간 팀워크를 다지며 실력을 올린 다른 국가에 반해 NBA 슈퍼스타들은 개인의 성적을 중요시했고 굳이 올림픽에 올인할 동기도 없었다. 미국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2005년에 대학농구 레전드 감독인 코치 K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 감독의 명성도 있지만 FIBA 룰에 더 익숙한 NCAA 감독인 덕도 있었다. 그는 선수들을 존중하면서도 조직력을 키워 성적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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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2025)Movie/Review 2025. 10. 1. 23:43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봤다. 1999년에 출판된 소설 "액스"가 두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 첫 번째 영화는 2005년에 개봉했었다. 박찬욱 감독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미시 경제로 시작해서 거시 경제로 끝나는 재미난 영화다.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주인공 만수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양산업이라 일자리가 없어서 마트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급기야 자기보다 우수한 다른 경쟁자를 죽이고 채용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만다. 만수는 처절하게 싸워서 마침내 3명을 죽이고 취직에 성공한다. 평생을 동료들과 같이 부대끼며 일했던 그였지만 새로운 회사는 공장을 전부 기계로 대체했다. 출근하는 사람은 만수 단 한 명뿐이다. 그래도 취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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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The Thursday Murder Club, 2025)Movie/Review 2025. 9. 6. 13:05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목요일 살인 클럽]을 봤다. 호화 실버타운에 사는 노인 4명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헬렌 미렌,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데이비드 테넌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무난하게 볼만했다. 톤도 무겁지 않아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소재가 좋아서 영화보다는 시리즈로 길게 끌고 가는 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 이 호화 캐스팅으론 쉽지 않았겠지만... 사실 영화 내용보다도 고급 실버타운에 사는 주인공들이 부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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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2021)Book/Review 2025. 8. 24. 15:17
정해연 작가의 추리 스릴러 소설인 [홍학의 자리]를 봤다. 주인공인 김준후 선생이 학교에서 죽은 자신의 학생이자 애인이었던 다현의 살인을 목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 예측 불가능한 전개 덕분에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후반부 반전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다현을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성별이 바뀌니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 다 뒤집혀서 재밌었다. 영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준후가 왜 그렇게까지 영주를 피했는지 알려주지 않아 의아했는데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다만 추리 소설 관점에서 만족감이 높은 결말은 아니다. 다현의 성별은 사건의 전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다현의 자살은 반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추리보다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길이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재밌게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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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2009)Movie/Review 2025. 8. 3. 21:54
김혜자 주연의 [마더]를 봤다.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잘생기고 젊은 남자가 뺑소니를 당하며 시작하는 이야기. 지적장애를 가진 도준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주인공인 그의 엄마는 경찰의 수사와 변호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진상을 파악하기로 결심한다. 여린 듯하지만 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성애가 인상적이다. 여러 사람을 만난 끝에 사건을 목격한 고물상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그에 의하면 피해자가 도준을 바보라고 하자 도준이 홧김에 돌을 던져서 죽였다. 기억을 떠올릴 때 관자놀이를 쥐어짜는 그의 습관도 봤다. 거짓으로 답할 수 없는 내용이다. 고물상이 목격자 진술을 위해 경찰에 다시 전화하려 하자 엄마는 그를 죽이고 집을 불태운다. 모성애가 윤리적인 선을 넘은 순간이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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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he Midnight Library, 2020)Book/Review 2025. 7. 28. 23:04
판타지 소설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봤다. 자살을 시도한 노라가 자신의 기억들이 책으로 담겨있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갇히게 된 후 책에 쓰인 자신의 여러 삶을 살아보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 따뜻하면서도 흡입력이 있고 메시지가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노라는 유명 락밴드 보컬, 남극학자,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와이너리 주인 등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보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그 세계들에서의 노라는 금전적으로 풍족하지만 개인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라가 가장 만족한 삶은 남편, 딸, 강아지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삶이다. 어찌 보면 뻔한 교훈이지만 이야기가 주는 힘이 확실히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소설인데 재밌게 봐서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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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나잇 (Rough Night, 2017)Movie/Review 2025. 7. 28. 22:53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레이디스 나잇]을 봤다. 어릴 때 아주 제대로 놀았던 친구들이 10여 년 만에 다시 모여 브라이덜 샤워를 하며 생기는 사건을 다룬 코미디. 사실 소재도 이야기도 뻔하디 뻔한 미국식 코미디이다. 스토리 전개에 아기자기한 반전을 줘서 지루함을 덜어낸 정도. 청소년 관람불가이지만 딱히 노출이 있지도 않다. 조이 크래비츠가 상당히 이쁘게 나온다. 호주 사람을 연기한 케이트 맥키넌의 연기가 재밌었다. 별 기대 안 하고 봐서 그런지 그럭저럭 볼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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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들 (2005)Movie/Review 2025. 7. 19. 14:10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을 봤다. 10.26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같은 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보다 훨씬 코믹하고 가벼운 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미 다 내용을 알고 있지만 다른 작품들과 톤이 달라서 꽤나 재밌게 봤다. 102분의 짧은 러닝타임도 한몫했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연인 백윤식, 한석규를 시작으로 송재호, 정원중, 조은지, 김윤아, 김응수, 정종준, 정인기, 정우, 조상건, 김상호, 김기천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오랜만에 한국 시대극을 보니까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