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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Okja, 2017)Movie/Review 2017. 7. 2. 13:49반응형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봤다.
내가 보는 봉준호는 장르 영화건 아니건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으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인간미를 지독히도 강조하는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항상 어수룩하고 순수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문에 봉준호 감독 작품을 재미있게 본적이 [살인의 추억] 외에는 없다. 인간미에 대한 집착이 작위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와 나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작품도 봉준호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있다. 우리가 알면서 둔감해하는 육식에 대한 잔인함을 그가 꾸려놓은 세계관에서 표현함과 동시에 옥자와 미자의 관계, ALF 단체를 통해 인간미를 강조한다.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초반부는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중반부부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CG에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인게 티가 나고 세계관 또한 완성도가 높았다. 중간 중간 위트있는 장면도 있었는데, ALF 단원들이 비폭력을 강조하며 폭력을 가할 때마다 일일이 사과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틸다 스윈튼과 폴 다노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미자 역을 맡은 아역배우 안서현의 연기도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볼만 했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봉준호 감독의 가치관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동물 학대에 대한 메세지를 담은 작품을 봐서 좋았다.
★★★☆
P.S.
[옥자]를 보면서 [소시지 파티]가 생각나는 것은 비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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