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 2부 (Kill Bill: Vol. 2, 2004)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 - 2부]를 봤다.

1부에서는 어떤 작품들을 오마주했는지 알 수 없어서 참 아쉬웠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는 알아챌 수 있어서 좋았다. 높은 산중턱에 사는 쿵푸마스터에게 수련을 받는 것, 마지막에 감춰두었던 궁극의 비기로 승리하는 것 등은 어릴적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들이었다. 전체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 오마주를 이렇게나 많이 쏟아내다니 참 대단하다.

본래 한 편인 영화를 러닝타임이 길어서 두 파트로 나눠 상영한 것이기 때문에 1부와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긴 하지만, 전편에 버금가는 액션씬을 기대한 나로서는 살짝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의 전매특허인 수다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수다를 통해 스토리에 볼륨감을 더했기 때문에 1부와 2부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을 보며 다시금 '영화는 아무나 만드는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취향을 메인스트림에 내놓을 수 있는 감독은 결코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