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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이즈 (Big Eyes, 2014)Movie/Review 2015. 2. 8. 16:47반응형
에이미 아담스에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를 봤다.
이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중에 그의 스타일이 가장 적게 들어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을 고수하다간 현실성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 같다.
평소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색깔을 그닥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팀 버튼 스타일의 부재가 아쉽진 않았다. 오히려 각본에 맞춰 본인의 개성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팀 버튼이란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감독이 연출해도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거라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작품 자체는 상당히 평범했다. 실화이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의 힘이 약한 편이고 중반부는 같은 내용이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계속 반복된다. 후반부 또한 굉장히 뻔하고 예측 가능하다. 솔직히 초반 30분 정도만 봐도 극의 흐름이 80% 정도 예상된다.
극을 그나마 지루하지 않게 지탱해주는 것은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토프 왈츠의 호연이었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가 특히나 인상 깊었다. 에이미 아담스가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로자먼드 파이크 주지...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현대 미술에 대한 비판이었다. 팀 버튼은 미술 작품의 가치는 작품 자체가 아닌 화가의 명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남성우월주의가 강했던 1960년대의 시대상에 버무려 이야기한다. 이는 앤디 워홀이 했던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했다. 어쩌면 비단 미술만이 아닌 자본주의 사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결과적으로 작품 자체는 굉장히 평범했던 것 같다. 스토리가 주는 울림은 나쁘지 않지만 스토리 자체만 보면 영화화하기에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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