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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Movie/Review 2015. 2. 17. 21:18반응형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인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다.
개인적으로 앨런 튜링은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다. 대학교에서 4년 동안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고 앞으로 평생 관련 직종에서 일할 생각을 가진 나에게 앨런 튜링이란 존재는 역사적 인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작품은 상당히 담백한 전기 영화이다. 앨런 튜링의 전기를 읽는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사실에 기초하여 각본이 쓰여진 것 같고 극적인 전개를 유도한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다. 최근에 개봉한 전기 영화인 [아메리칸 스나이퍼]나 [빅 아이즈]에 비해 훨씬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담백함은 이미 앨런 튜링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별로 좋은 점이 아니었다고 본다. 이미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업적을 남겼으며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담백함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이 시각화되어 영상으로 보여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전기 영화들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어떤 인물을 다뤘는지보다는 각본 의 질적인 차이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담백한(혹은 밋밋한) 전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은 각본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게 없다. 애초에 역동적인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딱히 눈에 들어오는 배우가 없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웰메이드 작품이지만 내게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전기 영화를 3편이나 봤는데 만족스러운 작품이 하나도 없다니... 2014년에 헐리우드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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