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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2015)Movie/Review 2015. 1. 30. 23:54반응형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봤다.
※ 주의: 나는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쟁영화 매니아라면 이 리뷰를 안 보는게 좋을수도.
미국은 지금 [아메리칸 스나이퍼]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드 개봉 2주차만에 북미에서 2억불을 벌어들였고 3억불도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다. 그의 연출작 중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그랜 토리노]를 봤는데 재미있게 봤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스타일도 좋아하는 편이다. 감정을 과도하게 불러일으키지 않고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그의 방식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 글쎄.... 이라크 전쟁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내가 만약 9/11을 겪고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느낀 미국인이라면 굉장히 감동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철저히 제3자인 한국인이기 때문에 와닿는 부분이 별로 없다.
또한, 최근에 본 전쟁 영화들에 비해 매력포인트가 부족했다.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보다는 스릴감과 메세지의 무게가 덜하고, 액션에 치중한 [퓨리]와는 다르게 드라마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즐길거리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둘러싸고 현재 미국에는 정치적인 논란이 많다. 포스터에도 써있듯이 보수측에서는 주인공을 미국의 위대한 영웅이라 칭하고 진보측에서는 잔인한 암살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영화 [인터뷰]의 감독 세스 로건은 주인공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나치 군인들과 동일시할 정도다.
그 논란의 이유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주인공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그려서는 아닌 것 같다. 영웅으로 표현하려고 있다는 의도가 여실히 느껴졌고 그 때문에 더 논란이 큰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해보라고 한다면 '미국판 명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흥행은 [명량]과 같은 애국심 자극에서 나온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느꼈던 건데, 영화 제목에 국가 이름이 들어가는 작품들은 대부분 별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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