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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Movie/Review 2015. 2. 14. 02:19반응형
[킥 애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낸 매튜 본 감독이 콜린 퍼스와 함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 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할 것이다. 사실 작품 컨셉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별로 기대가 안됐다. 최고의 스파이와 양아치 제자라니.. 너무 뻔한 플롯이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구나 싶었다.
최근에 [존 윅]을 보고 이제 더 이상 상향평준화된 액션 장르에서 스릴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한 적이 있다. 역시나 매튜 본 감독은 달랐다. 액션신이 마치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액션 진행 방향에 따라 연속적으로 시점을 바꾸면서 촬영하여 역동적인 액션을 나타내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음.. 촬영 기법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쉽다.... 스파이물답게 가젯 보는 맛 또한 쏠쏠했다.
콜린 퍼스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원래 콜린 퍼스는 액션 배우가 아니다. 무슨 장르 전문이냐고 물어본다면 멜로 혹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가 액션신을 이렇게 잘 소화했다는게 사실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잘 소화한 정도를 넘어서 사실상 극을 혼자서 이끄는 수준이었다. 우아하면서도 절도있는 액션 동작에 특유의 영국식 위트까지 정말 대단했다. 여태 뭐하고 이제야 액션을 찍는건지......
이 작품은 꽤나 잔인한 장면이 많았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들은 보통 주인공이 악당이 자신의 계획을 달성하기 전에 막아낸다. 각본상 줄거리가 그렇게 흐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관람 등급 때문에 표현을 못해서일 때도 있다. 이 작품은 그 '악당의 계획 달성'을 일부 보여주는데, 그것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충격적이고 신선하다. 특히 교회신은 웬만한 좀비물보다도 훨씬 잔인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부정적인 잔인함이 아니다. 자본에 휘둘리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이런 신선함은 정말 보기 어렵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본이었다. 물론 스릴 넘치는 액션 덕분에 스토리에 크게 신경 안 쓰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중반부의 스토리 전개 단계에서 루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스토리의 비중을 더 낮춰 지루함을 없애버린 [존 윅]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또한, 콜린 퍼스의 액션신 비중이 워낙 커서 그가 나오지 않는 신은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적었다.
개인적으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올해 액션 영화 중 탑 3 안에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튜 본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지고, 콜린 퍼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눈정화를 했더니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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