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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집 (2023)
    Movie/Review 2024. 1. 21. 22:27

    김지운 감독,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을 봤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함께 설립한 앤솔로지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 1970년대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극중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성 측면에서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상당히 흡사하다. 

     

    김열 감독의 꿈을 이루는 데에는 장애물이 너무도 많다. 재촬영을 탐탁지 않아 하는 제작사와 배우들부터 정부의 검열을 거쳐야 하는 환경, 넉넉지 않은 예산과 시간까지 평범한 사람이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제약 사항이 너무나도 많다.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미도가 있지만 그녀도 다 잘할 수는 없고 역량의 한계가 있다. 때문에 감독은 자신이 재능이 없어서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닌지 자문하며 괴로워한다. 리더의 고뇌와 고충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다잡고 이겨낸다. 그의 열정에 감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과 배우들도 마지막 신을 촬영할 땐 군소리 없이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서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지만 영화에 진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송강호, 임수정, 전여빈, 오정세, 정수정 등 배우진이 꽤나 화려한 편이다. 각자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서 앙상블이 깨질 수 있는 각본이지만 송강호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는다. 

     

    개인적으로 후반부 주인공과 백 회장의 둘만의 추악한 비밀은 굳이 왜 넣었는지 싶다. 주인공을 마냥 순수한 예술가로 그리고 싶지는 않은 건지 극중극의 주제인 탐욕이 감독 자신에게서 기인한 주제임을 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그게 무엇이든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 의식과는 거리가 있어 어색했다.

     

    대중적이지는 않아 흥행에는 실패한 것 같지만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힘든 참신함이 있어서 좋았다.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점은 응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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