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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Movie/Review 2021. 3. 27. 15:52반응형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의 [퍼펙트 케어]를 봤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후견인 제도는 실제로 미국에 있는 제도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검은돈]을 보면 이 제도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영화적인 유흥으로만 볼 요소는 아니다. 찾아보니 해당 편이 소송을 당해서 넷플릭스에서 내려버렸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열연했던 [나를 찾아줘]처럼 범상치 않은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악역인 주인공이 또 다른 악역과 싸우는 줄거리. 악당이지만 착한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나쁜 인간이다. 오죽하면 관객이 마피아가 이기길 바라게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가난한 이는 행복하고, 부자는 불행해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이 희극과 비극이다. 이 작품은 2000년 넘게 통용되던 공식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그 때문에 관객으로서 등장인물에 공감할 수 없고, 결국은 사건 중심으로 보게 된다. 매력적이지만 금방 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다행히도 감독이 결말에서 주인공이 피해자에게 총이 맞아 죽는 모습을 넣어서 관객에게 안도감을 주었지만, 타이밍을 놓쳐도 많이 놓쳤다는 생각이 든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말라 그레이슨은 정말 특이한 캐릭터이다. 소시오패스나 야심이 가득한 캐릭터를 많이 봐왔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반인은 처음이다. 그래서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판타지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 이와 별개로 댄디한 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피터 딘클리지가 정말 멋있게 나와서 감탄했다.
독창적이지만 공감할 수 없는 작품. 극의 기본 원칙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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