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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2021)Movie/Review 2021. 3. 20. 19:00반응형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봤다.
조스 웨던과 워너 브라더스가 칼질한 극장 개봉작에 실망한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잭 스나이더 버전. 장장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팬이 아니라면 볼 엄두를 내기도 힘들다. 감독이 팬들을 위해 무보수로 만들었을 정도이니 대중성은 어느 정도 포기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평론가들의 평가처럼 조스 웨던 버전보다는 훨씬 좋았다. 극장판의 가장 큰 두 단점은 새로 등장한 인물들에 대한 부족한 설명과 소모적인 빌런과 부실한 스토리라인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은 두 단점 모두를 잘 커버해냈다. 우선 긴 러닝타임을 들여서 중요한 저스티스 리그 멤버인 플래시와 사이보그에 대한 배경 설명을 충분히 해줬다. 또한, 스테판울프를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고 다크사이드도 등장시켜서 제대로 된 빌런 진영을 갖췄다. 후반부 각종 보너스 씬과 떡밥들도 재밌었다. 잭 스나이더 버전은 DCEU 세계관과 관련이 없다고 하니 팬 서비스 수준에 그치겠지만 말이다.
다만, 이 작품은 일반적인 영화와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는 없다.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줄이다 혹평을 들은 영화가 허다한 마당에 그 두배의 시간을 확보한 이 작품은 각본 측면에서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3시간 정도로 줄였다면 괜찮았을까? 잭 스나이더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하면 썩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찌 됐건 잭 스나이더 버전은 마블 전성시대가 불편한 DC 팬들에게 단비 같은 영화다. 제작사가 싫어한 버전이 오히려 인기를 얻은걸 보면 DCEU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그냥 포기하고 애니메이션 영화나 많이 만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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