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체인저스 (The Game Changers, 2018)

채식을 다룬 [더 게임 체인저스]를 봤다.

 

채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는 많이 있어왔다. 이 작품은 윤리/환경적인 이슈보다는 채식의 영양학적 우월성을 많이 강조한다. 다만 많은 논문과 연구를 참고하여 상당히 과학적인 느낌을 풍기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의견들은 전문 의료 지식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각종 실험과 연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학창 시절 교실에서 선생님이 시험 끝나고 틀어줄 법한 정보성 영상에 가깝다. 물론 그거보단 퀄리티가 훨씬 좋다.

 

이 작품에 대해 좀 찾아보니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며 스포츠, 과학, 영양학 등 여러 업계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전문가와 제작사 모두 채식 업계 종사자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이 작품의 총괄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론은 식물성 단백질 회사의 설립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비평적 감상을 할 필요가 있다.

 

덕분에 내가 왜 육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별 이유가 없었다. 고기는 맛있고 채소는 맛이 없다. 맛있게 채식을 할 수 있다면 굳이 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을 듯하다. 북미와 유럽과 달리 한국은 비건 식당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과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