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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 (The Hunt, 2012)Movie/Review 2015. 8. 6. 00:06반응형
매즈 미켈슨 주연의 [더 헌트]를 봤다. 매즈 미켈슨은 이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플롯 자체만으로는 하지 않은 범죄로 오인받는 주인공의 악전고투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한 문장으로 쉽게 요약되는 작품이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정말 무서운 영화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절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내일 나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고 어쩌면 내가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 저렇게 올곧고 정신력 강한 주인공에게조차도 보기 힘들 정도의 비극이 다가오는데 만약 내가 저 대상이었다면 어땠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작품에 나오는 사람 중 그 누구에게도 선뜻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건을 야기한 소녀조차도 쉽게 미워할 수 없다. 주먹을 쥐고 울컥하다가도 '나라고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며 힘이 빠져버린다.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 포스터에도 나오는 성당씬이다. 그 때의 매즈 미켈슨의 눈빛은 정말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후반부의 전개 또한 섬뜩하다.
이 작품에서의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한동한 뇌리에 깊게 박혀있을 것 같다. 눈빛만으로 그가 연기한 인물이 어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이 정도로 감명 깊게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컨저링]의 수식어가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였는데, 이 작품이 그 문구에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본 중에 가장 무서운 영화이고, 어쩌면 앞으로의 삶 자체를 바꿔버릴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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