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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2013)Movie/Review 2015. 8. 3. 00:46반응형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를 봤다.
한국 영화를 본 것은 굉장히 오랜만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다행히도) 재밌게 봤다.
이 작품의 강점은 속도감이라고 생각한다. 전개가 빠르고 상황이 계속 바뀌어서 의자에 등을 기댄 시간이 거의 없었다. 액션씬도 다채롭고 스릴 있는 장면들이 많다. 특히 후반부 주인공인 이선균이 악역을 맡은 조진웅과 시골 도로에서 대치하는 장면은 굉장하다.
솔직히 스토리의 퀄리티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다. 중반부부터는 약간의 변화만 주면서 같은 식의 전개가 반복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대로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이 꾸준히 유지되어 스토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하나 더 좋았던 것은 적절한 유머 사용이다. 이 작품은 액션 스릴러 치고 웃긴 상황, 웃긴 대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무게 있는 액션 스릴러였다면 독이 됐겠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 주인공이 경찰에게 단속 당하는 장면부터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여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애초부터 팝콘 무비임을 자처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진웅의 연기가 특히 좋았었다. 액션씬에서는 마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T-800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대사를 할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액션 스릴러에 최적화된 배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팝콘 무비이기를 바라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제대로 된 팝콘 무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고르며 기대하던 것이 눈 앞에서 고스란히 펼쳐질 때, 영화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많이 보면 점차 그 경험을 까먹게 되는데, 이 영화가 그 느낌을 다시 맛보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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