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패터슨 (Paterson, 2016)
    Movie/Review 2025. 5. 4. 23:07
    반응형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패터슨]을 봤다.

     

    주인공은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이라는 평범한 버스 기사이다. 패터슨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아침에 시리얼을 먹고 출근해서 버스 운전을 하다가 퇴근 후에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면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바에 들러서 바 사장님과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하고 집에 와서 와이프 옆에서 잠든다. 이걸 굳이 영화화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패터슨의 취미로 시를 쓴다. 출근길에 매일 쓸 정도로 진심이지만 시집을 낼 마음은 없다. 와이프 외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괜스레 일을 벌여서 현재의 일상을 깨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로라는 그의 남편인 패터슨과 성격이 정반대이다. 즉흥적이고 취미도 많다. 때로는 철 없이 몇 백 달러 짜리 기타를 사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패터슨의 정적인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존재이다.

     

    따분한 일상의 반복 같지만 매일 새로운 일이 하나둘씩 생긴다. 세탁소에서 랩을 하는 남자를 볼 때도 있고, 퇴근길에 어린 소녀를 만나 시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패터슨은 이따금씩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별 일이 아닐 수 있지만 패터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왜 주인공의 이름은 그가 사는 도시 이름과 같은 패터슨일까? 평범한 소시민은 그가 사는 도시를 대변한다. 감독의 의도가 분명히 보이는 대목이다. 주인공이 버스 기사인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민들을 가장 많이 접하면서 그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기사는 도시의 얼굴이 된다.

     

    [패터슨]은 어찌 보면 관객을 배신하는 영화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간접 경험을 하러 온 관객에게 바로 그 일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평범한 삶은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는다. 패터슨은 도통 표정 변화가 없는 사람이지만 자기 삶에 충분히 만족하며 산다. 마치 '영화를 보는 당신도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딘가 뚱해 보이는 아담 드라이버의 비주얼과 무뚝뚝한 연기가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나도 패터슨처럼 살아야겠다.

     

    ★★★☆

    반응형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리온 (Carry-On, 2024)  (0) 2025.05.07
    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  (1) 2025.05.05
    컴패니언 (Companion, 2025)  (0) 2025.05.03
    색, 계 (Lust, Caution, 2007)  (0) 2025.05.03
    9월 5일: 위험한 특종 (September 5, 2024)  (1) 2025.05.02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