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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2023)
    Movie/Review 2023. 12. 25. 23:25

    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공포 영화 [잠]을 봤다.

     

    봉준호 사단에 있던 유재선 감독의 입봉작. 몽유병과 빙의를 엮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살린 작품이다. 서양에 비슷한 소재의 공포 영화가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잠]은 훨씬 절제된 스타일의 연출이 특징이다. 트레일러를 잘 만들어서 줄거리가 궁금하게 만든 점도 좋았다. 마케팅팀이 마케팅을 아주 잘했다.

     

    중반까지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가 좋았다. 공포의 주체가 이선균에서 정유미로 넘어가는 스토리가 재밌었다. 다만 후반부와 결말이 좀 아쉬웠다. 열린 결말이라고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이선균이 연기를 했다는 쪽으로 더 기울게 되었다. 빙의가 된 사람은 자신이 귀신에 씐 걸 모른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러닝타임 내내 이선균은 자신이 잠든 사이의 행적을 몰랐는데 마지막에만 빙의된 사실을 안다는 점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이선균의 표정 연기도 그렇게 느껴졌다.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최소한 이선균은 결말을 정해놓고 연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잔인한 장면을 덜어내서 15세 관람가를 받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중간중간 더 자극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절제와 마일드 사이에서 선을 잘 타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정유미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랑스러운 신혼부부 와이프가 광기 어린 편집증 환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표정 연기를 클로즈업으로 계속 강조하니 연기력이 더욱 부각되었다. 예능으로 접해오던 윰블리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놀랐다. 

     

    오랜만에 공포 영화를 봐서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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