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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2021)Movie/Review 2022. 8. 18. 01:48반응형
박찬욱 감독,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을 봤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시기가 달라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헤어질 결심]은 이 관용구를 극도로 섬세하게 빚은 도자기처럼 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은유와 대비가 가득해서 미장센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즐길거리가 굉장히 많다. [아가씨] 이후 한층 진일보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복수 3부작, [아가씨] 등 자극적인 볼거리로 가득했던 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육체적인 스킨십이 거의 없이 두 남녀의 사랑과 교감을 잘 표현했다. 서래는 해준에게 해준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해준이 납득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건조한 톤 때문인지 흥행 성적이 좋지는 않다.
박해일과 탕웨이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서래가 번역 앱을 써서 해준과 대화하는 방식은 현실에선 그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탕웨이의 연기와 어우러져 굉장히 독창적인 장치가 되었다.
내 취향은 살짝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만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기록해두고 싶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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