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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필립스 (Captain Phillips, 2013)Movie/Review 2013. 10. 27. 14:55반응형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뭐니뭐니해도 본 시리즈로 가장 유명한 감독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린 존]과
[플라이트 93]으로도 접해봤었다.
물론 본 시리즈도 한편당 세번씩 돌려가며 재미있게 봤었지만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색깔을 제대로 느꼈던 것은 [플라이트 93]이었다. 9.11 테러를 다룬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보다 더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대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스토리 자체가 일반 각본에 비해 덜 극적인 경우가 많았기에 꺼리게 되었는데 이 감독이 나의 편견을 깨줬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 역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리처드 필립스 선장과 선원들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포스터가 마치 주인공이 히어로가 되는 전형적인 미국 액션물을 연상하게 하여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역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즐겨쓰는 핸드헬드기법을 한껏 이용해 사실감을 추구했고 그 덕에 작품 전반적으로 장르적 쾌감이 살았던 것 같다.
사실 작품만 따지면 평점은 한 8점 정도로 생각했었다. 개인적으로 중반부 즈음이 좀 루즈해져서 약간의 실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톰 행크스가 있다. 그는 잘 짜여진 이 판에서 아주 제대로 놀아줬다. 상당한 연기력을 요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역시 괜히 톰 행크스가 아니구나'라고 생각나게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결말 부분은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굳이 흠을 잡자면 중반부의 루즈함이 흠이긴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단점을 초반부에서는 감독의 연출로, 후반부에서는 배우의 연기로 완벽하게 메꿔놓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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