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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다크 월드 (Thor: The Dark World, 2013)Movie/Review 2013. 11. 2. 16:36반응형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판타지를 담당하고 있는 토르가 돌아왔다.
사실 전작은 상상 이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캡틴 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어벤저스]에 내놓으려고 억지로 내놓은 작품에 불과했었다. 당시 영화관 근처에 살아서 극장 가는데에 별 어려움이 없었음에도 시간과 돈이 굉장히 아까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달랐다. 판타지를 제대로 잘 갖고 놀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각본의 디테일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토리 라인 자체는 적어도 평균 이상이 아니었나 싶다. 부족한 디테일에 좀 아쉬워하면서 봤는데 이상하게도 초반부를 제외하면 러닝타임이 90분 정도가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로 몰입하면서 봤었다.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머와 판타지의 조합이다. 전작처럼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로키역을 맡은 톰 히들스턴을 주축으로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다. 유머에 판타지를 섞으니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둘 다 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 같다.
토르와 로키의 캐릭터를 잡아준 것도 너무 좋았다. [어벤저스]에서야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토르: 천둥의 신]에서는 토르=착한 놈, 로키=나쁜 놈 이렇게 밖에 안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둘의 캐릭터, 특히 로키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부각시켜줌으로써 비단 세계관만이 아닌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도 즐기면서 볼 수 있게된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마블의 타시리즈보다도 훌륭했다고 본다.
큰 기대 없이 숨은 스탠 리 찾기랑 보너스 신 때문에 보러 간건데 뜻밖의 퀄리티에 놀라게 되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에 칭찬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형편 없는 전편보다 훨씬 나아져서 작품 자체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착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형보다 몇십배는 나은 아우인 것은 확실하지만 친구인 [아이언맨 3]나 부모인 [어벤저스]보다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워낙 판타지보다 SF를 선호해서 그런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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