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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르: 러브 앤 썬더 (Thor: Love and Thunder, 2022)
    Movie/Review 2022. 7. 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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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봤다. 

     

    이번 작품은 MCU 최초로 네 번째 속편이 된 솔로 무비이다. 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도 해내지 못한 성과다. 전작을 통해 크게 호평을 받은 타이카 와이티티의 개성 넘치는 연출력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덕분에 그동안 제작사와의 불화 때문에 나오지 않은 나탈리 포트만도 재출연하게 되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유쾌함과 진중함을 모두 잡아낸 훌륭한 작품이었다. 위트와 개그를 맘껏 뽐내다가도 주인공의 성장, 악역의 무게감, 세계관의 확장이 필요할 땐 바로 진지해졌다. 이게 타이카 와이티티가 일구어낸 토르만의 색깔이고 흥행의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떨까?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고르가 등장할 때 빼고는 시종일관 가볍다. 개연성 없고 단조로운 스토리 전개와 농담 따먹기만 일삼는 주인공이 몰입을 해쳤다. 우주의 시간을 상징하는 이터니티와 옴니포턴스 시티 말고는 새롭게 등장한 개념도 없다. 그래서 화려한 액션 외에는 관객이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다.

     

    제인 포스터를 원작처럼 마이티 토르로 등장시킨 가장 큰 이유는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MCU에서 제인 포스터는 전형적인 히어로의 연인으로 나왔고, 그녀만의 이야기도 특별히 없었다. 그래서 트레일러에 나온 모습을 보며 나탈리 포트만의 팬으로서 큰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좋은 히어로 대사나 계속 묻는 그녀는 정의로운 히어로보다는 각성제에 푹 빠진 약쟁이 같아 보였다. 빌린 힘은 아무리 잘 포장해도 멋이 없다. 감독이 제인 포스터를 왜 이런 식으로 소모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음악 테마이다. 전작에서는 일렉트로닉 성격의 음악을 주로 썼는데, 이번엔 Guns N' Roses 등 80년대 록 음악이 주요 테마였다. Guns N' Roses의 Greatest Hits 앨범을 수십 번 돌려본 사람으로서 굉장히 즐거웠다. 하임달의 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액슬 로즈의 액슬로 지은 것도 재밌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감독과 출연진의 자녀가 대거 출연했다고 한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딸인 인디아 로즈 헴스워스가 '로즈'로 출연했고, 나탈리 포트만, 크리스천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의 자녀들도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한다. 모두의 가족이 출연했으니 촬영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을 것 같다. 배우와 제작진은 재밌게 찍었겠지만 관객인 나는 별 재미가 없었다.

     

    MCU 팬이 아니었다면 별점을 더 낮게 주었을 것 같다. 토르의 네 번째 이야기가 아니라 스케일이 큰 Guns N' Roses 뮤직 비디오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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