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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인 로 케이스 뒤집기 (Reversing Roe, 2018)
    Movie/Review 2022. 6. 2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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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낙태 찬반 역사를 다룬 [제인 로 케이스 뒤집기]를 봤다.

     

    임산부의 낙태 결정권을 보장한 1973년 1월 22일 로 대 웨이드 판결이 2022년 6월 24일에 폐지되었다. 이전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조치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찬반의 역사와 각 주장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보게 되었다.

     

    낙태권 찬성론자가 제작한 작품이라 그런지 객관적인 시선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반대 측은 의학,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무논리 종교 단체로 비친다. 낙태 전문 병원에 폭탄을 설치하고, 의사를 살해하는 등의 잔인한 사건을 보니 납득은 되었다.

     

    작품을 보기 전에 내 의견은 '태아가 자아를 갖고 고통을 느끼기 전까지만 낙태를 허용해야 된다'였다. 개인의 자기 결정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타인의 생명을 뺏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게 가능해지면 다른 범죄 행위들도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나의 얕은 지식을 바로잡아주기를 바랐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페미니즘만 강조할 뿐 낙태의 윤리적, 의학적 관점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찾아보니 임신 6개월이 초과되면 태아의 독자 생존 가능성을 존중하여 낙태가 어렵다고 한다.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관객이 다른 매체를 찾아봐야 하나? 우호적인 여론을 모으는 것이 감독의 목적이었다면 너무 성의가 없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낙태가 전면 합법이라고 한다. 의사의 시술 거부권이 보장되어 반쪽 짜리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도 그렇다. 미국은 의외로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 대 웨이드의 원고였던 노마 맥코비는 이후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가 되어 낙태 반대 운동가로 살았다고 한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편향성 짙은 다큐멘터리는 설득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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