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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Minari, 2020)Movie/Review 2021. 5. 1. 19:38반응형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봤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그래서인지 극적인 상황을 만들려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나도 지루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 인물 간의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하다. "상을 받았대서 봤더니 이게 그 정도인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극찬을 받은 이유는 이민자 가정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어 미국의 수많은 이민자들의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작 4년 미국 유학을 간 나조차도 문화적 충돌을 느꼈는데, 2, 3세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고난은 그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감상 포인트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단순하고 담백한 플롯이라서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극을 지탱하는 세 성인 배우가 플롯의 빈 부분을 잘 메꿔주었다. 수상을 한 윤여정 배우와 더불어 한예리 배우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저예산 영화의 장점인 담백함과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 하지만 "오스카 수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 영화를 봤을까?"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NO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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