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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Movie/Review 2019. 9. 29. 18:33반응형
쿠엔틴 타란티노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봤다.
** 스포 주의 **
열 번째 작품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작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출연을 위해 개런티를 대폭 삭감했다고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강점 중 하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이고, 그것은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히피, 스파게티 웨스턴 등으로 대표되는 60 ~ 70년대의 시대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허구의 인물인 릭과 클리프를 통해 두 개의 스토리라인을 잘 버무려냈다.
보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전개가 어느 정도 예상되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답게 실화와 다르게 전개함으로써 그 자체가 반전이 되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후반부 브래드 피트가 히피들을 두들겨 패는 장면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선혈 낭자한 장면을 박장대소하며 볼 수 있게 만드는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유일할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고 로비가 연기한 샤론 테이트를 어떻게 다루었는가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전 작품들은 모두가 알듯이 따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녀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실화를 비틀어 그녀가 죽지 않는 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하도록 했다. 어찌 보면 그녀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가 주제인 셈이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샤론 테이트에 대한 헌정임과 동시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믿고 보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하지만 이제 한 작품만 더 연출하면 은퇴하게 되다니 정말 슬프다. 주변 지인들이 뜯어말려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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