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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 2019)Movie/Review 2019. 9. 8. 15:10반응형
중국 기업 후야오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운 유리 공장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알고 보니 오바마 부부가 세운 영화 제작사 Higher Ground Productions에서 제작했다.
미국 기업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트렌드와는 정반대의 모습. 중국인이 사측, 미국인이 노측인 상황에서의 문화적 갈등, 노사 관계, 노동력 자체에 대한 고찰 등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중국인과 미국인의 직업에 대한 각기 다른 관점을 보여주어서 정말 좋았다. 푸야오의 중국 공장은 직원은 매일 12시간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한다. 분위기는 다소 수직적이고 직원 간의 대화도 별로 없다. 반면, 미국 공장의 직원들은 비교적 나은 환경에서 일하지만 불만은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중국 기업이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 공장의 생산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 시퀀스를 보면서 느낀 것은 미국이 단순히 노동력이 비싸서 제조업 경쟁에서 패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회 문화적인 차이도 크게 작용하는 듯했다. 이 작품에서의 중국인은 민족적인 단합을 중시하고 일에 대한 사명감이 매우 컸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감독이 지켜낸 객관성이다. 중국인과 미국인 혹은 사용자와 노동자의 갈등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은 채 각자의 의견을 동등하게, 가감 없이 보여준다. 대기업의 회장부터 시간당 12달러를 받는 노동자까지 그 누구도 선악의 관점에서 그려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현실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오랜만에 본 고품질 다큐멘터리. 넷플릭스는 역시 다큐멘터리다.
★★★★
P.S.
이 블로그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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