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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2017)Movie/Review 2019. 8. 17. 23:11반응형
김옥빈 주연의 [악녀]를 봤다.
여주인공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저격을 하는 장면을 담은 포스터가 인상적이라서 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부족함이 많은 작품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나 초반부에 펼쳐지는 1인칭 액션 시퀀스였다.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볼만한 액션씬이 나온 것 같다. 다만 제작비의 한계인지 엉성한 장면이 더러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외국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1인칭 액션을 보게 되어서 좋았다.
사실 그 외에는 마음에 드는 게 거의 없었다. 특히 각본이 가장 큰 문제였다. 초반에 액션으로 단단히 구축해놓은 캐릭터를 스토리로 다 날려먹었다. 주인공과 악역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도 초보적인 데다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주인공을 주체성이 결여된 인물로 그린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악녀"가 아니라 그냥 불쌍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초반부 액션 시퀀스 이후부터 후반부까지 이렇다 할 액션 장면이 없어서 너무나도 지루했다. 스토리 전개를 위한 시간을 확 줄여서 러닝타임을 90분 정도로 압축했더라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싶다.
[킬빌]과 같은 좋은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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