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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색: 블루 (Three Colors: Blue, 1993)Movie/Review 2026. 1. 25. 22:39반응형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세 가지 색: 블루]를 봤다.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파란색 (자유), 하얀색 (평등), 빨간색 (박애)의 프랑스 혁명 이념을 모티프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은 주인공 줄리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홀로 생존한 죄책감에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살림살이와 집을 모두 처분하고 유명 작곡가인 남편의 미완성 악보마저 버린다. 남편의 동료였던 올리비에가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마저도 거절한다. 그렇게 살던 중 남편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간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남편의 아이를 임신까지 했다. 매일 수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줄리는 이제 죄책감을 벗어던지고 올리비에와 남편의 악보를 완성해 나간다. 가족의 상실로 시작한 세상과의 단절이 남편의 외도로 인해 자유를 찾은 결말이 아이러니하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수동적인 마무리이다.
제목에 충실한 연출이 재밌었다. 색채부터 소품까지 사방팔방에 파란색을 사용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의도였겠지만 파란색이 이렇게까지 많이 쓰이리라고는 상상 못 했다.
웅장한 클래식 음악이 더해진 페이드 아웃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페이드 아웃은 시간의 경과를 의미하는데 이 작품에선 동일 지점에서 페이드 인이 된다. 줄리의 감정선을 나타내는 편집인 듯하다.
파란색이 자유를 뜻하는지 모르고 봐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좀 의아했다. 자유보다는 파란색이 뜻하는 우울과 슬픔에 초점을 맞췄었다. 알고 봤다면 좀 더 주인공의 감정을 명료하게 이해했을 것 같다.
오랫동안 묵혀둔 작품인데 기대보다는 재밌지 않았다. 속편은 단기간엔 안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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