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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2021)
    Movie/Review 2026. 1. 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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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출신의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봤다.

     

    주인공 율리에는 일과 삶 모두 뭐 하나 제대로 끝내는 게 없는 사람이다. 성적이 좋아 의예과에 진학했지만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있다며 심리학과로 옮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작가 일을 좀 해보다가 작가를 시작해 본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남자들을 만나다가 악셀에게 정착하는 듯하지만 우연히 에이빈드를 만나 매력을 느끼고 환승을 해버린다. 그러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후 다시 에이빈드를 떠난다.

     

    어떤 이들은 율리에를 현대 청년의 모습을 비추는 인물이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끊임 없는 합리화로 점철된 추한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되는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이지적이고 아름다웠던 율리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못생겨보였다. 자연적으로 유산이 되자 미소를 짓는 장면은 그 불쾌함에 마침표를 찍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율리에가 에이빈드에게로 달려갈 때 세상이 멈춘 신이다. CGI가 아니고 인근 오슬로 주민들이 즉흥적으로 촬영에 참여했다고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자극적인 장면이 있다. 마약에 취한 주인공이 탐폰을 아버지에게 던지고 생리혈을 얼굴에 바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어 제목이 매우 잘못되었다.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아니라서 영어 제목처럼 '세상 최악의 인간' 정도로 번역하는 게 맞았을 듯하다.

     

    전반적인 작품 퀄리티는 좋은 편이나 감독의 주장에 전혀 설득이 안되었다. 사랑할 때 누구나 최악이 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 여자는 최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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