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Apt Pupil, 1998)
    Movie/Review 2025. 1. 18. 23:17
    반응형

    브라이언 싱어 연출,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주연의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을 봤다.

     

    이제는 성폭행 고발로 인해 필모그래피가 끊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품. 감독의 작품을 거의 다 봤는데 아직 안 본 게 남아있었다. 무려 27년 전 영화인데 이안 맥켈런은 이때도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지금이 85세인데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과거 나치 친위대원이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할아버지 커트와 그의 정체를 눈치챈 고등학생 토드의 기묘한 관계를 다룬 작품. 처음엔 토드가 커트를 협박하고 억압하는 관계로 시작해서 금고 이야기를 기점으로 관계성이 뒤바뀌는 전개가 재밌었다. 주인공이 악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나치라는 소재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악행에 대한 묘사가 마일드한 편이라 결말 전까지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기가 좀 힘들었다. 

     

    다른 리뷰 중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의 유사성을 이야기하는 글이 많은데 나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주체적인 판단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한 아이히만과 달리 두 주인공은 능동적으로 악을 행한다. 커트는 고양이를, 토드는 비둘기를 해치려고 한다. 커트는 자신의 악행을 이야기할 때 미소를 짓기도 한다. 토드는 왜 나치 친위대원을 신고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협박까지 할까? 그의 눈빛을 보면 단순한 호기심만은 아닌 걸로 보인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그들을 악으로 묘사했다. '나치는 악마다'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두 주인공 모두 연기가 좋았다. 허약한 노인이지만 이따금씩 내면의 악을 적극적으로 분출하는 이안 맥켈런의 연기가 돋보였다. 토드를 연기한 브래드 렌프로는 이름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25살에 요절했다. 

     

    이제 브라이언 싱어의 필모그래피 중 안 본 영화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밖에 없다. 볼 것 같지는 않다.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