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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Bad Times at the El Royale, 2018)Movie/Review 2024. 10. 19. 23:20반응형
드류 고다드 감독의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을 봤다.
클로버필드 시리즈, [월드워Z], [마션]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드류 고다드의 두 번째 연출작. 데뷔작은 그 유명한 [캐빈 인 더 우즈]였다. 몰랐는데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화에 각본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캐스팅이 꽤나 화려한 편이다. 제프 브리지스, 다코타 존슨, 존 햄, 그리고 [케빈 인 더 우즈]에 출연했던 크리스 헴스워스까지 출연했다. 다코타 존슨은 영화에선 정말 오랜만에 본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외모와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은 60 ~ 70년대 미국의 어두운 단면을 압축해서 스릴러로 풀어낸 재미난 작품이다. 각 등장인물이 인종차별, 히피와 맨슨 패밀리, 월남전, 워터게이트, JFK 등의 사건들을 대표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다양한 호러물 크리처들을 허름한 오두막에 쏟아 넣은 전작이 떠오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내 취향에 맞아서 재미있게 봤다. 각본가 출신답게 세계관이 매력적이었고 미장센이 훌륭했다. 호텔방 너머의 비밀 복도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서로 접점이 없는 인물들이 우연히 한 공간에 모여 얽히고설키는 타란티노스러운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좀 있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한 빌리 리가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각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복잡한 상황이 되는 스토리가 좋았는데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외부 인물이 개입하면서 매력을 잃어갔다. 141분의 긴 러닝타임도 단점이다. 스피디한 전개가 효과적인 내러티브인데 너무 시간을 길게 썼다. 달린이 노래하는 신을 그렇게까지 많이 넣어야 되나 싶었다.
매력적인 이야기이지만 완성도가 좀 아쉬운 작품. 그래도 각본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재밌게 봤다. 드류 고다드의 차기작을 기다려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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