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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콜러 (Shot Caller, 2017)Movie/Review 2024. 10. 13. 18:06반응형
니콜라이 코스터-왈도 주연의 [샷 콜러]를 봤다.
단란한 가정과 유쾌한 친구를 둔 성공한 증권사 브로커가 찰나의 실수로 감옥에 들어가 갱단의 '샷 콜러'가 되어가는 이야기. 다른 죄수들에게 약하게 보이지 말라는 변호사의 조언이 그의 삶을 180도 바꿔놓는다. 2년 미만의 형기를 큰 트러블 없이 지내려다 갱단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출소해서도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제이콥은 살인에 거리낌이 없는 냉혹한 갱스터가 되었지만 마냥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 약하게 보였다면 흑인 죄수처럼 첫날에 강간을 당했을 게 뻔하다. 그보다 더한 일도 겪었을 수 있다. 갱단에서 나가려고 시도했다면 그의 가족들이 위험해졌을 것이다.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그저 악의 구렁텅이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자살했다고 갱단이 그의 아내와 아들을 놔준다는 보장이 있을까? 그렇지도 않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친구가 죽은 순간부터 그의 운명은 고정되어 버린 셈이다. 그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건 갱단의 수장을 죽이고 왕좌를 차지해 가족을 스스로 지키는 일뿐이었다.
니콜라이 코스터-왈도의 묵직한 연기와 투박한 스타일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전개도 적당히 변주를 줘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흑인 경찰을 꽤 비중 있는 인물로 묘사했는데 딱히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아서 좀 의아했다. 의미 없는 맥거핀 같은 느낌.
미국 교정 시스템을 비판하는 영화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중죄를 지은 건 맞지만 사실상 갱단의 소굴로 밀어 넣어 교화는커녕 악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인간 사회는 참 복잡하고 어렵다.
감독, 배우 모두 처음 봤는데 꽤 볼만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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