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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플린트 (The People vs. Larry Flynt, 1996)Movie/Review 2019. 6. 16. 17:23반응형
우디 해럴슨 주연의 [래리 플린트]를 봤다.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래리 플린트의 일생을 담은 영화. 사실 래리 플린트는 표현의 자유에 전혀 관심이 없다. 어쩌다 보니 이슈의 중심이 되어 돈을 번 쓰레기(scumbag)일뿐. 그의 기행을 참아내며 판사에게 항변하는 그의 변호사 앨런 아이작맨이 안쓰럽다. 재주는 앨런이 부리고 돈은 래리가 번 슬픈 상황.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런 쓰레기도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각본이라면 후반부에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고 갱생하게 되는 결말을 보여주겠지만, 이 작품에서 래리 플린트는 마지막까지도 양아치스럽다. 이런 인간이 잘 되는 것이 꼴 보기 싫지만 그럼에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작품이 개봉한 뒤로 20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통상적인 사회 규범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는 앨런의 주장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표현의 자유를 재치 있게 설명해준 좋은 스토리이지만 래리 플린트의 일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주제 자체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떨어져서 아쉬웠다. 좀 더 무겁게 접근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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