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각성제 (Take Your Pills, 2018)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슈퍼맨 각성제]를 봤다.

애더럴은 ADD 혹은 ADHD를 앓는 사람들이 처방받는 약이다. 애더럴은 기본적으로 각성제이기 때문에 잠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향상하는데에 큰 효과가 있다. 이는 정상인에게도 똑같은 효과를 주지만 적당히 복용하면 중독성도 미미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되는데에 반해, 미국에서는 처방전만 있으면 구할 수 있는 약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고 과제를 빨리 하기 위해 불법으로라도 애더럴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과거에는 일탈을 위해 마약을 했지만 요즘은 1등이 되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작품에서 언급했듯이 과열 경쟁 사회에서 사람들은 좋든 싫든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강요당한다. 절대 다수의 직장인들이 매일 집중을 위해 커피 한잔을 마시고 그 중 몇몇은 커피가 없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커피 또한 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중에서 애더럴을 어릴 때부터 복용해온 ADD 환자는 자의로 복용을 중지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실제 모습이 복용 전인지 후인지 분간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사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애더럴에 투영된 이 현상을 지금 공론화해서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결국엔 주류가 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그럴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