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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시픽 림: 업라이징 (Pacific Rim: Uprising, 2018)
    Movie/Review 2018. 3. 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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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로봇과 괴수가 싸우는 SF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 업라이징]을 봤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전작은 아쉬움이 참 많았다. 예거와 카이쥬의 전투씬이 대부분 어두운 배경에서 진행되어 선명한 장면이 드물었다. 그럼에도 역대 SF 실사 영화중 가장 큰 로봇들이 나와 괴수와 싸운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히 볼만했다.


    전작의 비판을 수용했는지 이번 작품에선 맑은 하늘 아래에서의 전투씬이 많았다. 세계관 설정상 기술도 진보하여 마크 5~7의 예거들이 현란한 액션씬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로봇 크기에서 비롯된 묵직함과 웅장함보다는 날렵함이 많이 강조되어 퍼시픽 림 시리즈만의 매력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설정상 가장 빠른 예거인 마크 7 세이버 아테나는 움직임이 트랜스포머 로봇과 별반 차이가 없다 (외형이 에반게리온 2호기 오마주 같다). 


    전작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그래서 속편 제작 계획이 불투명했는데 제작사인 레전더리 픽쳐스가 중국 회사에 인수되면서 이번에 개봉을 하게된 것이다. 그래서 일본을 타겟으로 했던 전작과는 달리 중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스토리 내에서도 중국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출을 맡은 스티븐 S. 드나이트의 첫 영화 데뷔작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연출이 굉장히 유치하다. 작위적인 개그씬과 아마추어스러운 장면 전환은 극의 긴장감을 많이 떨어트렸다. SF 영화을 보면서 각본 퀄리티보다 연출력 부족이 더 문제가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고 전작보다도 못하다는 것은 굉장히 슬프지만 그럼에도 속편을 기다려보고 싶다. 중국 자본을 듬뿍 먹은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폭삭 망해버린 상황에서 거대 로봇을 볼 수 있는 곳은 이 시리즈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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