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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Coco, 2017)Movie/Review 2018. 1. 28. 09:12반응형
픽사의 신작 [코코]를 봤다.
이제는 디즈니의 일부가 되었지만 픽사는 여전히 디즈니와 다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주로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반면 픽사는 어른들이 보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 이 작품도 그 중 하나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는 가족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단 미구엘의 가족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후세계 또한 그 가치를 극단적으로 중시한다. 그래서 생전에 가족에게 잘한 사람은 사후세계에서도 오래 살지만, 가족이 없던 사람은 그마저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비혼, 졸혼 등의 단어가 유행을 하며 개인의 삶을 중시하게 된 우리나라의 사회적 풍토와 정반대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 작품은 그 기조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 헥터가 죽기 전에 아내와 딸에게 돌아가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노여움을 풀고 그를 용서한다. 미구엘이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버리려한 델라 크루즈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단순히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가치를 경시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멕시코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이토록 자기 주장이 강한 픽사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중반부가 살짝 지루했지만 후반부에 잘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처럼 다른 문화권을 담은 작품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헐리우드의 다양성 흐름을 반갑게 만드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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