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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 함께 (2017)
    Movie/Review 2018. 1. 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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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의 웹툰 원작의 [신과 함께]를 봤다.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많은 부분을 재구성했다.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를 줄이기 위해 차사와 변호사를 합쳐버렸고 그 과정에서 진기한 변호사 캐릭터가 없어졌다. 웹툰팬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타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원작에서는 동시에 진행됐던 별개의 두 사건을 하나로 합쳐버렸다. 이 작업에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인 티가 났고, 그 자체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원작을 따라갔다면 절대 3시간 이내에 영화를 끝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단점들은 중반부부터 드러났다. 몇백년을 차사로서 일해온 해원맥과 덕춘이 강림도령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모습, 덕춘이 자홍에게 이것저것 털어놔도 해원맥은 이렇다할 제재도 못하는 모습 등 성의 없이 편하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려는 시도가 잦았다. 각 지옥의 특색이 웹툰만큼 드러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실사화된 버전에서 보고 싶은게 바로 그거였는데...


    그 중에서도 결말부가 제일 별로였다. 모성애를 이용한 신파와 이를 이용해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전개. 너무도 진부해서 이제는 안타깝다. 최근에 신파극을 전혀 안봐서 화는 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부분. 물론 영화관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잘 먹히더라.


    원작을 무조건 따라가라는 법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강림도령 역에는 주지훈이, 해원맥 역에는 하정우가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중은 강림도령이 더 크니 하정우가 맡은 듯한 느낌이다. 해원맥을 머리 나쁘고 힘만 센 캐릭터로 설정해버린건 큰 실책이었다고 본다.


    애초에 김자홍 변호사 없이 영화화된다고 들었을 때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에 담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로도 제작한다고 알고 있는데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신파극은 과연 언제쯤 없어질까 싶다. 속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혼자서는 안 볼 것 같다.


    ★★☆


    P.S.

    이 작품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불교의 종교로써의 매력에 대한 의문이다. 죄인이 평생 고통받는 것은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되는 기독교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가장 착하게 살아온 귀인은 기억이 사라진채 인간으로 환생하게된다. 그렇게 착하게 살아도 기억이 사라진채 자신의 존재가 없어진다니 무의미하지않은가. 내 지식이 얕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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