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

휴 잭맨 주연의 [위대한 쇼맨]을 봤다.

뮤지컬 영화의 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노래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도 노래가 별로면 망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기본에 충실하다. 노래 하나 하나가 다 좋아서 사운드트랙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다. 거기에 뛰어난 영상미가 더해져 눈과 귀과 동시에 즐거웠다.

각본은 좀 아쉬웠다. 뮤지컬에 집중한 탓에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들러리에 불과했고, 뻔한 전개였다. 특히 극 중에서 제니 린드라는 인물이 허무하게 퇴장해서 안타까웠다. 소외되고 핍박 받은 계층에 대한 메세지를 좀 더 풀어내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가 쉽고 명료하기 때문에 가족 영화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휴 잭맨은 액션부터 뮤지컬까지 못 하는 장르가 없는 무서운 배우이다. 이 작품에서도 주연 배우로서 극을 잘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제니 린드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이 정말 인상 깊었다. 연출이 도움이 있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웠고 우아했다. 노래를 부를 때에는 극 중의 관객이 되어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영화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장르적으로는 정말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연말에 보기에 아주 적절한 영화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