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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곳니 (Dogtooth, 2009)
    Movie/Review 2017. 10. 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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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랍스터]를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초기작, [송곳니]를 봤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통제는 인간의 본성을 제어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 부모는 자식을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 속에서 키우고 있다. 폭력, 성욕 등의 부정적인 본능은 모두 감추려한다. 오죽하면 '좀비'라는 단어의 뜻을 '노란 작은 꽃'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심각한 역효과를 낳는다. 다툴 때 칼과 해머를 무기로 사용하고 뜨거운 물에 손가락 오래 대기 게임을 하는 등 훨씬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종국에 큰 딸은 자유를 갈망하여 송곳니를 억지로 빼버린다. 작품이 주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인위적인 통제가 본성을 억누를 수는 없다는 것.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이는 가정교육뿐만이 아니라 독재에도 대응될 수 있다. 보통 2차 세계 대전 때의 독일 혹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여 독재에 대한 비판은 직설적으로 하는 데에 반해, 이 작품은 한 가정을 통해 비유한다.


    영화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완급조절은 필요한 법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필요 이상으로 불쾌감을 야기하고 있다. 이렇다 할 서사가 없으니 그 단점이 더욱 부각된다. 이 때문에 매우 짧은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지루해졌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이런 시행착오 끝에 [더 랍스터]와 같은 충분한 서사가 있는 작품을 내놓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많이 아쉬웠다. 생각 없이 보다보니 결말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주는 메세지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리뷰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정답부터 찾아다니는 습관은 버려야할 때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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