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로버트 저메키스 연출,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를 봤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윌슨!!!!!!! 이 작품을 안 봤어도 어딘가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무인도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톰 행크스의 연기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작품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톰 행크스는 척 놀랜드 역을 훌륭히 소화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예전에 인터넷에 한창 떠돌던 1년동안 창문 없는 집에 혼자 지내면 큰 돈을 주는 실험 아르바이트도 이 본성을 실험하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보통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작품은 어둡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지극히 순수하고 낙관적이다. 자살을 고민하는 모습도 간접적으로 비춰질 뿐이다. 전연령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너무 마일드해서 큰 감흥이 없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무인도에서 탈출한 이후의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 모든걸 다 잃어도 여자친구 사진이 있는 시계만큼은 간직하며 버텨왔지만 여자친구만은 되찾지 못한다. 톰 행크스 특유의 덤덤한 표정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가장 원하던걸 잃고, 마지막 택배까지 배달한 그는 갈 곳을 잃은채 지도를 쳐다본다. 과연 이것이 무인도를 극적으로 탈출한 주인공의 해피엔딩일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