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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1997)Movie/Review 2017. 9. 18. 19:58반응형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재키 브라운]을 봤다.
끝이 없는 수다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 그리고 선혈이 낭자하는 총격씬. 이 세가지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시그니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총격씬은 커녕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 충실하기 위함인지 R등급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전자일 듯하다. 천하의 타란티노가 상영 등급을 무서워할리가... 사실 그 때문에 감독의 스타일이 가장 적게 드러난다.
물론 수다만큼은 예외...그래서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좋은 나로서는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각본이 워낙 재밌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보게된 것 같다. 이 감독도 마음만 먹으면 톤 다운된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 러닝타임이 좀 길어서 그렇지 전반적인 작품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도 어김 없이 사무엘 잭슨이 찰진 욕을 날려줘서 너무 좋았다. 이쯤 되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페르소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아 그 반대인가...어쩌다보니 이 작품을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편 영화 중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얌전한 작품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아쉽다. 개봉 순서대로 봤다면 훨씬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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