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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테일즈—참을 수 없는 순간 (Wild Tales, 2014)Movie/Review 2017. 9. 9. 21:13반응형
아르헨티나산 블랙 코미디 영화인 [와일드 테일즈—참을 수 없는 순간]을 봤다.
제목 그대로 블랙 코미디 류의 거친 이야기들을 묶어서 만든 작품이다.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을 가능하면 꾹꾹 누르고 인내하는데에 반해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터트린다. 현실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질적이고 보기 불편하지만 점점 통쾌하고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현대판 잔혹동화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주인공들이 참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불행해질 것 같지만 결말은 제각각이다. 오히려 참고 살 때보다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감독은 이를 통해 현실에서 본능에 좀 더 충실해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던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속도로에서 앞차의 운전미숙에 분노하여 험한 말을 뱉는 사업가와 앞차 주인의 갈등 스토리다. 사소한 갈등으로 시작해서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 더해도 될 정도로 재밌다.
사실 각각의 이야기를 길게 늘였으면 매우 지루했을 것이고 그럴 의도도 없었을 것이다. 짧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고 2시간의 러닝타임이 꽉꽉 차있어서 좋았다. 속편이 나온다면 꼭 챙겨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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