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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Movie/Review 2015. 7. 26. 18:21반응형
역대 최고의 작품들을 꼽는 리스트를 보면 어김없이 속해있는 오슨 웰즈의 [시민 케인]을 봤다.
고전 명작들은 대개 재미가 없는 편이다. 이미 현대 작품들의 세련된 방식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고전 명작들이 차용한 획기적인 촬영 기법이나 전개 방식들을 보며 감탄하기는 힘들다. 그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녹슨 티가 나지 않음에 대한 경의를 표할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냥 재미있었다. 초반부는 조금 루즈했지만 중반부부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주인공의 일생을 초반부에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그 후부터는 주변 인물들의 주관적인 시선을 통해 주인공에 대해 서술하는 구조는 추리물 형식의 전개와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플롯을 만들어낸다. 21세기에 나온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각본이라고 생각한다.
줄거리를 통해 여러 메세지를 던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정의를 위해 싸우던 주인공이 점차 변해가는 과정, 로즈버드가 갖는 상징성에서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 평가 기준은 보통 해당 작품의 퀄리티와 재미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가끔은 영화에 대한 지식 또는 이해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별점을 낮게 주는 경우도 있다. [시민 케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면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이라고 일컬어지는 촬영 기법을 보고 감탄하여 여지 없이 10점을 줬을 것이다. 해설을 읽은 후에야 어떤 기법이 쓰였는지 무엇이 강점인지 깨달았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다.
이 작품이 25세였던 오슨 웰스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가 힘들다. 나중에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다.
P.S.
해설은 네이버 지식백과를 추천한다.
P.S.S
딥 포커스 촬영 기법에 대해 미리 알고 보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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