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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Movie/Review 2015. 3. 21. 21:47반응형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모던 타임즈]를 봤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현기증]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흑백 영화이고 처음 보는 무성영화이다 (100% 무성은 아니지만). 아마 내가 여태까지 본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슬랩스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슬랩스틱을 포함한 몸개그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덤 앤 더머 2]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 작품은 웃긴 영화가 아니다. 겉은 슬랩스틱으로 범벅이 되어있지만 속은 현대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이 가득한 풍자 영화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은 풍자를 해도 무엇이 주제인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왜 찰리 채플린이 천재이고 위대한 희극인인지 알 수 있었다.
막상 고전 작품들을 접하면 그 명성에 비해 재미나 감동이 덜한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현기증]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30년대의 노동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지만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격하게 공감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극 중 주인공이 나와 다를 바가 없어 보는 내내 먹먹함을 느꼈다.
찰리 채플린은 이 작품이 '세월을 타지 않는 명작'이라고 불리길 원치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순간이 바로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아닐까 싶다.
P.S.
마지막 두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What's the use of trying?
Buck up - never say die. We'll get 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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