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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Whiplash, 2014)Movie/Review 2015. 3. 15. 02:27반응형
2014년 J.K. 시몬스에게 수많은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위플래쉬]를 봤다.
오스카에서 감독이 아닌 배우가 수상하는 작품들은 배우의 연기만 돋보이는 경우가 꽤 많다. [위플래쉬]는 남우조연상을 받은 J.K. 시몬스의 연기 뿐만 아니라 각본, 촬영, 편집 등 모든 영역에서 흠을 잡기가 힘든 작품이다.
우선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편집이다. 연주가 진행될 동안 쇼트의 시점을 시시각각 바꾸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쓴 편집 방식과도 유사하고 동적인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각본 또한 훌륭하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장면들만 압축하여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 작품이 관객에게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깔끔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은 배우들의 연기일 것이다. 조연인 J.K. 시몬스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고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주연인 마일즈 텔러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다. 드럼을 치는 모습을 유독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2014년에 개봉한 비장르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몰입하며 음악영화를 본 적은 처음이다. 특히 후반부를 보면서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스포일러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공지상주의에 대한 아이러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말했듯, 성공을 위해선 엄청난 양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방식이 잘못되었을 때에 개인과 그 개인의 주변이 얼마나 피폐해져가는지를 주인공인 앤드류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이 여자친구와의 결별하는 장면, 가족과의 식사하는 장면 등을 통해 앤드류가 결국엔 자신을 파멸시킨 플레처 교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인간임이 드러난다.
꽤 오래전부터 내 자신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노력중인데 이 작품을 보며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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